탈북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라
이런 우리를 이해시키기 위해서인 듯 그들의 발로 직접 찾아온 손님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탈북민입니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들은 어떤 생각과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에게 탈북민들의 첫 이미지가 썩 좋지마는 못합니다. 정작 그들은 목숨을 걸고 위태로운 여정을 거쳐 남한 사회에 왔는데, 그들의 몸과 정신에 밴 이질적 문화는 남한 사람들로 하여금 배타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갖게 만듭니다. 같은 민족, 같은 핏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들의 문화가 너무 이질적이어서 마치 이방인을 대하는 듯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동행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돌발 행동들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할 때가 많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탈북민 하면 으레 무섭고 무언가 반사회적이란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혹시 그들을 도와주다가 잘못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탈북민을 만나고 대화하며 섬기다 보면 실수를 할 때도 많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그들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 공동체 내에 늘 공부 때문에 힘들어하는 탈북민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교제하며 관계를 쌓아왔는데 매일 힘들다는 소리를 하니 어느 날은 나도 모르게 감정 섞인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00야! 남한에 온 탈북민들에게 나라에서 집도 주고, 매달 용돈도 주고 있잖아. 병원비도 공짜 아니야? 대학교 과정까지 공부시켜 주는데 뭐가 그렇게 힘드니? 나라에서 그렇게 배려해 주면 너는 더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히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니니?"
"아휴, 목사님, 그런 소리 하지 망라요. 목사님이 북한에 올라가서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렇구나, 그럴 수 있겠구나.." 하며 그의 말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탈북민들에게 남한 사회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입니다. 직장, 교육, 문화, 언어, 인성 교육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새롭게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탈북민이 남한에 오면 바로 남한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원'이라는 곳에서 약 3개월 동안 남한 사회 적응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배우고 훈련을 받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나마 이곳에서 남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됩니다. 이런 단기 과정을 통해서 탈북민이 느낄 문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 기관의 목표입니다.
탈북민들이 이곳을 거쳐 남한 사회에서 첫 독립생활을 하게 되면 예상보다 큰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고 합니다. 체제가 전혀 다른 사회 속에서 살아왔기에 몸에 밴 행동과 태도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하나원 과정을 마치고 정착할 무렵, 교회는 '나들이 사역' 등을 통해 정착 생활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나들이 사역이란 남한 성도들과 탈북민들이 주말을 이용해 서울의 구석구석을 함께 다니며 밥도 먹고 사진을 찍으며 교제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이것은 탈북민을 교회로 이어 주는 매우 중요한 사역입니다.
'†선교후원 사역† > 선교 훈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로 배우고 섬기라 (0) | 2019.11.25 |
---|---|
료녕성(遼寧省) (0) | 2019.11.20 |
길림성(吉林省) (0) | 2019.10.31 |
북한은 어떤 나라일까? (0) | 2019.10.18 |
흑룡강성 (0) | 2019.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