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를 통하여 임하는가?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를 통하여 임하는가?

교회가 성공한다는 것이 복음일까요? 한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나는 예전보다 풍요로운 지금의 교회들이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지금의 교회들은 우리에게 더 편안하긴 하겠지만, 사실 좋은 교회들은 이전의 교회들이었다." 

이것은 12세기 신성로마제국을 옹호하던 오토가 한 말인데, 그는 하나님 나라를 교회로 보았고, 하나님 나라는 당대의 정치적, 교회적 질서를 통해 임한다고 믿었습니다. 이처럼 초대 교회로 돌아가려는 그의 열망이 결국 개혁을 낳았고, 그 결과 "12세기 르네상스"라는 열매를 맺었으며, 프란시스와 아시시의 클레어가 주도하는 영성 운동이 꽃피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사의 여러 시점에서 교회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성공이 영적으로 큰 문제들을 발생시켰으며 교회의 본질을 찾으려는 개혁의 동기를 제공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개신교의 관점에서 볼 때 16세기의 종교 개혁은 극명한 사례입니다. 따라서 역사의 교훈을 거울삼아 우리는 현대 교회의 외적인 번성과 초기 공동체의 소박함을 진지하게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