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신약신학

사도행전: 성령을 준비함

예림의집 2019. 10. 23. 20:50

사도행전: 성령을 준비함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그 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들 가운데 일어서서 이르되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수 잡는 자들의 길잡이가 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 이 사람은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여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 이러하므로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그들이 두 사람을 내세우니 하나는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이요 하나는 맛디아라 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하고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사도행전 1:12-26).


제자들에게 남긴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 중 하나는 그들이 성령을 받을 때가지 예루살렘에 머무르라는 것이었는데, 그들은 이에 대해 무척 궁금해했습니다. 자신들이 성령을 받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주님은 그들의 궁금증을 다 풀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에게 알려주신 것은 단지 그 사건이 예루살렘에서 일어난다는 것과 약속이 실행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감람산에서 주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은 주님의 그 명령에 순종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성령을 기다리면서 무엇을 했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본문 14절은 그들이 주님을 따르던 여인들과 주님의 형제들과 함께 쉬지 않고 기도했다고 말합니다. 부흥의 역사는 성령의 임재가 하나님의 백성이 열심히 기도할 때 일어났다고 증거합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사람들에게 부어주시기 전에 먼저 사람들을 기도하게 만드십니다.

제자들과 함께 모인 사람들이 무엇을 기도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고백과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는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자들은 헌신적으로 기도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했습니다(15-18절). 그들에게는 앞으로의 삶의 방향과 그에 따른 확신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들이 기도하면서 지난 몇 주 동안 벌어진 일들을 생각할 때, 주님은 구약의 말씀 두 구절을 일러주셨는데, 하나는 시편의 말씀입니다.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시편 69:25). 사도행전에서 이 말씀의 정황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은 얼마 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고, 제자들은 불의 한 십자가형을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죽으심을 보면서 자신들도 위험에 처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아직도 유다의 배반에 대한 분노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 분노가 그들의 마음에 바수와 같이 꽂혀 있었습니다. 상심한 그들은 시편 69편의 말씀을 떠올렸는데 그 말씀이 마치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가는 시편 69편의 일부분만을 인용했지만 25절까지 전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에까지 흘러 들어왔나이다 나는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나의 목이 마르며 나의 하나님을 바라서 나의 눈이 쇠하였나이다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고 부당하게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빼앗지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나의 죄가 주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주 만군의 여호와여 주를 바라는 자들이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를 찾는 자가 나로 말미암아 욕을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내가 주를 위하여 비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나의 얼굴에 덮였나이다 내가 나의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나의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이 되었나이다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비방하는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내가 곡하고 금식하였더니 그것이 도리어 나의 욕이 되었으며 내가 굵은 베로 내 옷을 삼았더니 내가 그들의 말 거리가 되었나이다 성문에 앉은 자가 나를 비난하며 독주에 취한 무리가 나를 두고 노래하나이다 여호와여 나를 반기시는 때에 내가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 큰 물이 나를 휩쓸거나 깊음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웅덩이가 내 위에 덮쳐 그것의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에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혼에게 가까이하사 구원하시며 내 원수로 말미암아 나를 속량하소서 주께서 나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나의 대적자들이 다 주님 앞에 있나이다 비방이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불쌍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그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 그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들의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주의 분노를 그들의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가 그들에게 미치게 하소서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시편 69:1-25).

이 구절이 어떻게 제자들의 상황과 연결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시편 저자의 말처럼, 예수의 제자들에게는 많은 적이 있었는데, 때로 그 적은 가룟 유다의 경우처럼 같은 제자들 속에 있었습니다. 적들은 제자들의 믿음을 조롱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상황에서 제자들의 믿음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조롱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시편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21절 말씀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시편 저자는 21절에서 적들이 자신에게 초를 마시게 했다고 괴로워했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군인들이 초를 마시게 한 장면을 떠올립니다. 또한, 제자들은 25절에서 적들의 거처가 황폐해진다는 말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제자들은 방 안을 둘러보면서 유다의 자리가 비어있음을 깨달았으나 시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지금 가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섭리하고 계셨으며, 지난 몇 주 동안 생긴 일도 이미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예언된 것이다.


주님의 제자들에게 주신 도 달는 말씀도 시편이었습니다. "그의 연수를 짧게 하시며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하시며"(시편 109:8). 제자들은 이 말씀이 유다를 지칭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유다는 자살로 짧고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습니다. 두 번째 시편 말씀에서 중요한 부분은 유다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신한다는 후반부였습니다.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해 유다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으라고 제자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초기의 성도들은 성령의 임재를 기다리면서 말씀을 연구했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데 헌신했습니다. 말씀을 통해 주님은 혼란에 빠진 제자들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셨고 고통 속에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얻은 베드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주님의 뜻을 실행에 옮기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들은 즉각 유다를 대신할 사람을 찾기 위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그들은 놓치지 않고 귀담아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오심을 준비하면서 초대교회는 게시된 하나님의 뜻에 절대적이고 즉각적으로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자주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들려주십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언젠가는 행해야 할 일이라고 마음에 새겨둘 것입니다. 그러나 사탄이 우리 마음에 들어와 행해야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게 만듭니다. 그때 하나님의 영은 우리의 불순종으로 인해 비통해하십니다.

유다를 대신할 사람을 초기 성도들이 어떻게 선택했는지 주목하기 바랍니다. 첫째, 그들은 사역에 합당한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을 택했습니다. 둘째, 최종 결정은 주님이 하신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것을 기도 제목으로 삼고 주님이 직접 택하시도록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제비를 뽑았습니다(26절).

사도 뽑는 일을 운에 맡기지 않고 먼저 기도하고 제비를 뽑은 것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유다의 자리를 맡아야 함을 그들은 순수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최종 선정에서 철저하게 자신들의 선택권을 포기했습니다. 사도를 선정하는 일은 결코 대중적인 인기투표에 의해서가 아닌 오직 주님이 결정하실 일이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이 주님의 결정이라고 믿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의 생각과 취향에 따라 의사를 결정합니까! 주님이 우리 삶에서 행하시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까? 초대 교인들은 성령의 임재를 기다리면서 자신들의 뜻을 죽이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했습니다. 자신들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유다를 대신할 사람을 보여주시길 원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에게 표가 나오길 간구한 것입니다. 그 결과 맛디아가 결정되었습니다. 사도들은 하나님의 택하심에 확신을 가지고 그를 사도로서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성령의 오심을 준비하면서 초대교회는 기도와 묵상에 헌신했으며 드러난 하나님의 계시에 즉시 순종했습니다. 이 같은 충성스런 초기 성도들에게 성령께서 권능으로 임재하셨습니다. 우리도 그들의 태도를 닮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초대교회의 모습을 따르지 않는다면 성령의 임재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기도로 주님을 따를 의지를 갖고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을 소망하고 있습니까? 주께서 우리 모두로 하여금 초대교회의 모습을 따르도록 인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깊이 생각하기

①본문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특징들을 묵상합시다. 여러분의 교회는 그 특징들을 어느 정도나 따라가고 있습니까? 당신의 경우는 어떠합니까?

②당신이 순종해야 할 삶의 영역이 있습니까? 당신이 즉각적으로 순종하지 못하는 요소는 무엇입니까?

③당신은 주님을 의심한 적이 있습니까? 오늘 본문은 당신에게 어떤 도전을 줍니까?

④당신의 삶과 교회에서 성령의 새로운 역사를 경험할 필요를 느끼십니까? 성령의 임재를 기다리면서 무슨 준비를 해야 한ㄷ아고 생각합니까?


기도하기

①본문에 나타난 초기 제자들의 특징을 묵상하면서, 그들의 모습을 따르지 못하는 자신을 반성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②순종하지 못할 때마다 주님께 용서를 구합시다. 우리가 순종할 수 있도록 주님이 용기와 힘을 주시도록 간구합시다.

③주님을 기다리며 인내하도록 간구합시다.

④기도를 통해 당신의 교회가 주님께 헌신하도록 간구합시다. 본문에서 살펴본 초기 성도들의 특징이 교회에서도 나타나도록 기도합시다.

⑤우리가 위대한 증인이 되도록, 성령을 부어달라고 주께 간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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