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고통을 참고 견딤에 대하여

세상의 고통을 참고 견딤에 대하여

"내 아들아, 나는 그대를 구원하기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와 그대가 당할 곤욕을 당하였다"(요한복음 3:13; 이사야서 53:4). 그분이 당해야 할 것을 당한 것이 아니라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스스로 인내를 배울 수 있으려니와 세상의 곤궁을 불평하지 않고 참아 나갈 수 있습니다. 주님은 태어날 때부터 십자가에 매달려 죽을 때까지 줄곧 괴로움을 참고 견디셨습니다. 세상에서도 물질이 없어서 큰 고통을 당하였고, 주님에 대한 비난을 자주 들었으며, 치욕과 욕성을 너그럽게 참았습니다. 또한 은혜를 베풀고도 배반당했고, 기적을 행하고도 하나님을 모욕했다는 비난을 들었으며, 하늘의 진리를 가르치고도 힐책당하셨습니다.

주님, 당신은 하나님 아버지의 명령을 아주 충실히 이행하시면서 한 평생 참고 견디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극히 가련한 죄인에 불과한 내가 주님의 뜻에 따라 참고 견디며, 내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당신께서 나를 위해 예정해 놓으신 그 시기까지 현세의 타락하기 쉬운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견디어 내겠다는 이유입니다. 현세의 삶이, 부담스러울지라도 이제 이 삶도 당신의 은총에 힘입어 아주 유익하게 되었으며, 주님의 자취와 성자들의 발자취를 밟음으로 이 약한 자에게는 그것이 더욱 밝고 참을 만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천국 문이 굳게 닫혀 있던 옛 율법 시대보다도 오늘날에는 훨씬 많은 위로가 있습니다. 그때는 천국을 찾으려고 힘쓰던 사람들이 매우 적었던 시대로서 천국으로 가는 길 역시 더 어려웠습니다(마태복음 7:13). 또한 그 당시에는 당연히 구원받았어야 할 의로운 사람들도 당신께서 수난을 당하기 전, 곧 당신의 거룩한 죽음으로써 우리의 빚을 갚기 전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주님께서 나와 모든 신실한 사람들에게 영원한 주님의 천국으로 가는 선하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셨으니, 나는 얼마나 깊이 당신께 감사해야 할까요! 당신의 인생은 곧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니, 우리는 거룩한 인내로써 우리의 왕이신 당신께로 걸어가나이다. 당신이 먼저 가셔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더라면, 과연 누가 우리를 따라오도록 이끌어 주었을까요! 오! 당신의 그 고귀한 모범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뒤로 처져 멀리 떨어져 있었을까요! 우리는 당신이 행하시고 가르치신 기적과 교훈을 많이 들어왔는데도 여전히 냉담한데, 만약 우리가 당신을 따르는 데 있어서 그 굉장한 빛을 보유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요한복음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