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의 순종
이제 사람들을 생각해 봅시다. 다음의 두 구절에서 우리는 베드로의 마음속에 주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깊이 새겨져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사도행전 5:32)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편에서 보실 때 오순절 성령강림을 위해 필요했던 조건은 그리스도에 대한 인간의 완전한 순종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이 구절에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음을 나타내 줍니다. 둘째,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사도행전 5:29)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인간 편에서의 소원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죽기까지 순종해야 합니다. 이 땅 위에 있는 그 무엇도 하나님께 자신을 바친 사람에게서 이 순종을 빼앗거나 방해할 수 없습니다.
바울의 로마서를 봅시다. 그는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려고"(로마서 16:26; 1:5) 부르심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로마서 15:18) 역사하신 것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순종이 우리를 의롭게 하셨으니, 우리도 이 의에 대하여 순종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담과 우리의 불순종 때문에 사망이 초래되었던 것처럼 주님과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을 다시 찾고 그 은혜를 회복할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우리는 사도 야고보가 "말씀을 듣기만 하지 말고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야고보서 1:22)라고 경고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어떻게 의롭다 함을 받았으며 그 믿음이 어떻게 그의 행위로 말미암아 온전케 되었는지를 설명한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에서는 그 첫 장만 보아도 이 순종이 전체 구성에 있어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베드로전서 1:2)을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들에게도 이 순종이 곧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이요,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목적이며,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주된 목적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베드로는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베드로전서 1:14,15)라고 했습니다. 즉 순종에서 태어나 순종으로 특정 지어지며 순종에 종속된 자처럼 거룩한 자가 되라는 말입니다.
순종은 참된 거룩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베드로전서 1:22)라는 말씀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도의나 강한 감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를 하나님의 진리에 종속시키는 것입니다. 신자의 생활이란 무엇보다도 순종하는 생활입니다.
우리는 사도 요한이 그의 서신에서 이 순종에 대해 얼마나 강하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요한일서 2:4)라고 했습니다. 순종은 그리스도인의 성품에 대한 유일한 보증입니다. 그는 또한 요한일서 3:18-22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 또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 이는 우리 마음이 혹 우리를 책망할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서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요한일서 3:1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