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배우려 하지 않는 목회자가 교회를 망친다

예림의집 2019. 1. 28. 11:12

배우려 하지 않는 목회자가 교회를 망친다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것에 대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견해가 다르다. 같은 성경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며 신학자들을 비롯하여 목회자 평신도들 간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을 때에는 이단 취급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나만의 해석이 옳다고 주장하다 보니 교파가 생기고 이단도 생기게 된다. 교회사에 보면 많은 공의회를 통하여 성경을 재해석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있었으나 오늘날 개혁 교회에서는 이런 점이 부족한 것 같다.

가톨릭의 경우는 개인의 성경 해석을 금하고 있다. 교회만이 성경을 해석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렇다고 가톨릭의 주장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성경 주석들을 통하여 각기 다르게 성경을 무리하게 해석하다 보니 잘못된 성경 해석으로 인하여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의 오류를 바로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경 주석 중에 어느 필자는 잘 모르면 모르겠다고 주석을 달아 놓았다. 오히려 신뢰감을 내게 안겨주었다.

오늘날 교회에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의심이 가도 무조건 믿으라는 식의 가르침이 오히려 이단과 안티들을 만들어 내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다. 이전에 부흥회나 사경회를 통하여 성경을 가르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성경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분들이 잘못 가르친 성경 말씀을 후일에 깨닫고는 너무나 충격을 많이 받았던 나였기에 성경 해석은 너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 강단에서 성경을 너무나 터무니없이 해석하여 가르치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 신학교를 나오고 목회를 시작하면 성경에 전문가인 것처럼 도무지 더 이상 공부하려 하지 않는 목회자들은 교회에 큰 문젯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성경의 본질을 놓치고 교회 외형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게 되고 이는 곧 영적 퇴보를 가져와 교회에 많은 물의를 일으키게 된다.

이제는 목회자들이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세상의 지식은 날로 발전하는데 목회자가 배우지 않으면 교회의 수준은 낮아지고 세상에서도 교회를 우습게 여기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상은 공무원 시험 하나를 치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고 있는데 목회자가 공부하지 않으면 신자들의 수준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경 지식만 가르치려 하지 말고 일반 성도들에게서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오늘날 교회는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 목회자의 능력으로 교회를 이끌고 가려는 리더의 무리들을 조심해야 한다. 인본주의를 가르치고, 기복 신앙에 대하여 가르치면서 정작 자신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허덕이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가?

그 결과 목회자가 우상화되고 성경은 겉껍데기 노릇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기도하지 않으며 공부하지 않는 목회자를 방관자처럼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권면했던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목회자가 일반 성도보다 많이 아는 것처럼 교만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배우려 하지 않는 목회자가 오늘날 교회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