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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으로 보는 마가복음

예림의집 2019. 1. 2. 10:39

망원경으로 보는 마가복음


사복음서는 각기 독립적인 별개의 책입니다. 다른 복음서를 베껴서 기록한 복음서는 없으며, 서로가 서로를 보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건물을 동서남북 사면에서 바라보듯 예수님을 네 가지 관점으로 보게 됩니다. 마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기록했습니다. 마가는 로마인들을 대상으로 기록했습니다. 누가는 이방인 회심자들을 대상으로 기록했습니다.

마가복음에는 긴 설교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가는 급하고 활발한 성향의 로마인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긴 메시지를 짧게 간추려 기록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마가복음에는 "곧"이나 "즉시"와 같은 말이 40여 회나 등장합니다. 또한 1장, 7장, 8장, 14장을 제외한 모든 장은 예수님의 사역이 계속되었다는 것을 증거하듯 "그리고(And)"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누가는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영접하셨다고 기록하지만, 마가는 예수님이 어린아이들을 안아 주셨다고 말합니다.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표현입니다. 마가복음의 절정은 아마도 5장이 아닐까 합니다. 5장에는 예수님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세 사람을 치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군대 귀신에 사로잡힌 광인이었습니다. 누구도 그에게 족쇄를 채울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마을 사람 대부분이 그를 무서워했을 것입니다. 무덤가는 환한 대낮에도 으스스하기 마련인데, 무덤에서 사는 귀신들린 자라니! 그는 예수님을 보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마가복음 5:7).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 좋은 일을 행하기 위해 오셨던 것입니다.

두 번째 사람은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이었습니다. 이 여인이 만약 오늘날까지 살아 있었다면 아마 시중에 출시된 명약은 모조리 복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도 효과가 없어, 불치병 진단을 받고 입원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는 것이 온 이스라엘 땅의 명약보다도 더 효험이 있대요." 그리고 여인은 그 옷자락을 만져 나음을 입었습니다. 그전에도 수백, 수천 명이 예수님을 만졌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만은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손을 뻗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던 것입니다.

세 번째는 야이로의 딸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야이로의 집에 도착하셨을 무렵 소녀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섭리 속에 예정된 그 시간에 예수님이 당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은 소녀를 다시 살리신 것입니다. 한 번은 장례 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는 예수님이 장례식 설교를 하신 적이 있는지 사복음서를 샅샅이 찾아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은 장례식에서 설교하신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방문하시면 죽은 자들이 그분의 음성을 듣고 살아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