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목회신학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할 이유

예림의집 2018. 12. 24. 14:12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할 이유


그러면 헌신자가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유는 헌신자는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리학에는 소위 '불가입성의 원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원리는 한 공간을 같은 시간에 두 물체가 점령할 수 없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병에다 물을 넣을 때 물이 들어가기 전에 먼저 그 병 속에 들어 있던 공기가 나와야 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과 공기는 동시에 같은 그릇에 들어갈 수 없다는 원리입니다. 이와 같이 온전한 헌신자는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사랑하거나 섬길 수 없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로 헌신자가 세상을 본받지 말아야 할 이유는 이 세상도 그 속에 있는 모든 정욕도 다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지나갑니다. 강물같이 흘러가고 새와 같이 날아갑니다. 꽃과 같이 떨어지고 바람같이 지나간다는 것이 성경 전체의 교훈입니다. 고로 바울 사도는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 같이 하라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고린도전서 7:31)라고 했습니다. 또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린도후서 4:18)라고도 했습니다.

개인의 형적도 지나갑니다. 아름답고 원기 왕성하고 정열이 넘치며 앞날이 구만 리 같이 느껴지던 청소년 시절도 잠깐 동안에 지나갑니다. 어느새 중년기에 접어듭니다. 그때는 인생이 한없이 바빠집니다. 정치하느라 바빠지고, 사업에 바쁘고, 자녀 교육에 바빠집니다. 이런저런 일에 동분서주하다 보면 인생의 열매를 맺는 중년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립니다. 어느덧 노년기에 접어듭니다. 그때는 전도서 12장의 말씀과 같이 "강하던 허리가 구부러집니다. 눈이 어두워집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머리에 살구나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잠언 12:3-5). 이렇게 해서 노년기도 지나갑니다. 고로 옛날 진나라의 도연명이라는 자연인은 '세월 부대인'이란 격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역사의 흔적도 지나갑니다. 일 년이 지나가고 이 년이 지나갑니다. 한 세기가 지나가고 이 세기가 지나갑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문제가 많던 20세기도 지나갔고 우리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는 동안에 문명의 흔적도 나라의 흔적도 지나갑니다. 세력의 형적도 영광의 자랑도 모두 그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성지에 있는 솔로몬 동산에 서서 보면 이천 년 전에 그렇게 찬란했던 솔로몬 왕의 영화도 다 사라지고 지금은 동산에 돌 몇 개밖에는 남은 흔적이 없습니다.

고대의 철학과 예술, 과학 등 모든 문화의 발상지였던 '아테네'도 지금은 옛 신전의 남은 기둥 몇 개밖에는 찾아볼 것이 없습니다. 한때 그렇게 찬란했던 헬라 문명의 흔적도 다 지나갔습니다. 천여 년 동안 온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그리고 근동 일대를 호령하던 로마 문화의 흔적들을 찾아보려고 많은 관광객들이 세계 도처에서 모여듭니다. 그러나 그들이 찾은 것이 무엇인가요? 그것은 이곳저곳에 부러진 석상과 석주 외에 찾은 것이 없습니다. 로마의 문명도 지나갔습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신라의 고도 경주에 가서 천년 신라의 문화를 더듬어 보십시오. 남은 것이 무엇입니까? 왕의 무덤 외에 또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요? 신라도 지나갔고, 고려도 지나갔고, 이 씨 왕조도 지나갔습니다. 해방 후에 세워졌던 자유당 정권도, 민주당 정권도, 공화당 정권도, 군사 정권도 다 지나갔습니다. 이데올로기도 사상도 지나갑니다. 100년 동안 인간을 철의 장막 속에 묶어 놓고 모든 자유를 박탈한 공산주의의 행적도 지나갔습니다. 엣 글에 "열흘 가는 붉은 꽃이 없고, 10년 가는 세도 없다"라는 말은 옳습니다. 고로 목회자는 이렇게 속절없이 지나가는 것을 붙잡는 데 급급하지 말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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