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목회신학

본받지 말라..

예림의집 2018. 11. 6. 09:34

본받지 말라..


그러면 "세대를 본받지 말라."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본받지 말라."라는 말은 이 세상의 변천하는 것과 동화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즉 헌신자는 이 세상 풍조를 분별 없이 따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된 교회의 본질은 세상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 죄악 세상과 영적 싸움을 그치고 세상 풍조를 마구 따라가면 교회는 생명을 잃고 무기력해지고 결국 타락하고 맙니다. 물론 헌신자라고 해서 이 세상을 떠나서는 잠시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과 동화되어 버리고 흉내라도 내서 세상과 빛깔이 같아지면 안 됩니다. 

세상이 제국주의를 제창하면 이에 동조하고 세상이 사회주의를 제창하면 그것에 흡수되어 본성을 잃게 되면 결국 맛 잃은 소금이 되고 맙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에게 언제나 자기를 본받고 따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서 자기들과 완전히 동화된 다음에는 믿는 자들도 별 수 없구나 하고 내처 버리고 맙니다. 이때는 맛 잃은 소금처럼 쓸 데 없어 밖에 버려져 사람들의 밟힘이 되고 맙니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첫째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둘재는 세상의 버림을 받습니다. 

배는 물 위에 떠 있어야 제구실을 합니다. 그러나 배 밑창에 구멍이 뚫리면 결국 침몰하고 맙니다. 그리스도는 세상 안에 살고, 세상을 위해 삽니다. 그러나 세상에 속해 버리면 그때부터 생명을 잃습니다. 이 말은 역설적이지만 만고의 진리입니다. 고로 예수님은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복음 15:19).

바다 가운데 의연하게 서 있는 바위를 상상해 보십시오. 만조 때가 되면 조수는 크게 소리치며 육지로 그 세력을 몰고 나가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모든 것을 움직입니다. 그때 조수는 바위를 향해 "너도 우리와 함께 저 육지로 가지 않겠느냐"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바다 밑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바위는 "No!"라고 단호히 거절합니다. 조수는 육지에서 퇴조할 때 다시 바위를 유혹합니다. "너는 우리와 함께 저 깊은 바다로 들어가 편하게 살고 싶지 않느냐?" 그러나 바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의연히 자기 위치를 지킵니다. 이 바위의 꿋꿋한 태도가 바로 이 세대를 대하는 헌신자의 자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