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 가지치기
요즘 많은 사람이 유행처럼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저는 성경을 믿습니다. 다만 초자연적인 내용들 말고 이성으로 동의가 되는 것들을 믿지요." 이런 사람들은 날카로운 칼을 들고 성경을 여기저기 가지 치며 읽습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성경에서 자기 맘에 들지 않는 부분만을 골라 잘라 낸다면 성경은 절름발이의 괴상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간음 자들은 간음과 관련된 부분을 모조리 베어낼 것이고, 사기꾼들은 거짓말을 금하는 명령들을 삭제할 것입니다. 주정뱅이들은 술 취하지 말라는 구절을 모두 빼 버릴 것입니다.
어느 신사가 자기 성경책을 목사님께 내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여기 목사님의 성경책이 있습니다." 목사는 의아하다는 말투로 되물었습니다. "아니, 어째서 그것이 제 성경책입니까?" 신사가 대답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목사님께서 성경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부분들을 하나씩 잘라 냈거든요."
그는 1/3가량이 잘려 나간 성경을 목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욥기, 전도서와 요한계시록은 완전히 없어졌고, 그 외에도 많은 부분이 군데군데 잘려 나가 있었습니다. 당황한 목사는 그 성경책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혹시라도 성도들이 볼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신사는 이렇게 말하며 돌아섰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가죽 표지는 온전하니 저는 이것을 열심히 믿으렵니다."
이처럼 어떤 목회자들의 설교를 듣다 보면 몇 달 지나지 않아 성경 겉표지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나는 만약이라도 성경 중 한두 권을 버리고자 한다면 차라리 성경 전체를 버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일을 무엇 때문에 수년에 걸쳐 나눠 한단 말입니까? 성경의 일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자들은 예외 없이 성경을 모두 부정하게 됩니다.
예전에 한 목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오직 사 복음서만 말씀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서신서들과 구약 말씀도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복음의 근원에 이르지 못하고, 바울처럼 설교할 수가 없을까요? 저는 사 복음서만이 진실임을 믿는데 말입니다." 얼마 후 그는 사 복음서까지도 믿지 않게 되었고, 결국 목회를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가 성경을 포기하자 하나님도 그를 포기하신 것입니다.
옛날 북 이스라엘에 악한 왕을 경고하기 위해서 보냄 받은 젊은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오가는 길에 마우 것도 먹고 마시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늙은 선지자가 다가와, 천사가 그를 데려가서 대접하라고 말했다고 그를 속였습니다. 젊은 선지자는 그 말을 믿고 먹고 마셨고, 결국 사자에게 찢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만약 당신 앞에 천사가 나타나더라도 성경과 다른 말을 한다면 믿지 마십시오! 나는 하나님이 아닌 사람의 말을 따르는 이들에게 진력이 났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라디아서 1:8). 하나님의 영이 충만했던 선지자도 말씀에 불순종할 때 벌을 받았는데, 우리가 불순종한다면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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