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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예림의집 2018. 9. 25. 07:11

벽장.. 


이제 당신과 나누고 싶은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어느 날인가 나는 그분이 문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의 눈에는 나의 주의를 사로잡는 표정이 있었습니다. 내가 들어가자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이 주위에 무엇인가 죽어 있는 것이 있어. 위층 벽장 앞에서 그 냄새가 나는 것 같구나."  말씀을 듣자마자 나는 곧 그분이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 알았습니다. 

층계참에는 네모지고 자그마한 벽장이 있었습니다. 나는 자물쇠를 채워 둔 그 벽장 안에 보잘것없는 개인적인 물건 몇 가지를 넣어 두었습니다.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고, 더구나 그리스도께는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것들이 죽은 것이고 썩은 것임을 알았지만 그래도 나는 그것들을 사랑했고 그것들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것들이 벽장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두려웠습니다. 그것은 옛 생활의 찌꺼기들로서, 악한 것은 아니라 해도 그리스도인에게는 합당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나는 마지못해 그분과 함께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올라갈수록 냄새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분은 문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 안에 죽은 것들이 있구나!" 나는 화가 났습니다. 그것은 내가 비밀을 넣어둘 수 있는 유일한 방이었습니다. 나는 그분께 서재, 주방, 거실, 작업실, 오락실, 침실 등을 모두 보여 드렸는데, 이제는 자그마하고 네모진 벽장까지 요구하시다니 말입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너무하잖아! 이 열쇠는 드리지 말아야겠다.' 

"자," 그분은 내 생각을 읽으신 듯이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내가 이런 냄새를 맡으면서까지 여기 머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다. 베란다 뒤편으로 내 침대를 내어 놓아야겠구나. 도저히 이런 냄새를 맡을 수가 없구나." 그리고 나는 그분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가장 불행한 일은 그분이 당신에게서 얼굴을 돌리심으로써 그분과의 교제가 끊어지는 것입니다. 나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께 열쇠를 드리겠습니다." 나는 슬픈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벽장을 여셔야 합니다. 주님이 그것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십시오. 제게는 그럴 만한 힘이 없습니다."  "알고 있다."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게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안다. 열쇠만 다오. 그러면 내가 하마." 그래서 떨리는 손으로 그분께 열쇠를 넘겨 드렸습니다. 그분은 내 손에서 열쇠를 받으시더니 문으로 가서 벽장을 여시고, 거기서 썩고 있던 물건을 다 꺼내어 저 멀리 던져버리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벽장을 정결케 하시고 페인트로 칠하고 수리하셨는데, 이 모든 일을 순식간에 해치우셨습니다. 곧 상쾌하고 향기로운 바람이 집 안으로 불어왔습니다. 모든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아, 그 죽은 것들을 내 삶에서 추방시켜 버렸을 때 얼마나 큰 승리와 해방을 맛보았는지요! 내가 과거에 어떠한 죄를 지었든지 또 어떤 상처를 갖고 있든지, 예수님은 나를 용서하시고 치료하셔서 나를 온전케 하실 준비가 항상 되어 있으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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