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과 다른 존재
하지만 예수님은 단순히 인간의 모습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였습니다. 그분 안에는 하늘의 영광이 가득했는데, 그것이 요한이 압도당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분에게서 영광의 빛이 퍼져 나왔지만 그렇다고 신적인 영광이 그의 인간적인 요소를 사라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영광이 오히려 인간의 가장 완벽한 모습을 극대화하여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머리와 머리카락은 흰 양털과 같이, 눈과 같이 희었습니다. 창백하거나 분칠을 해서 하얀 것이 아니라, 몸 자체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눈빛은 불꽃같았고, 발은 풀무 불에 달군 놋쇠처럼 강인해 보였습니다. 얼굴 전체는 맑은 하늘에서 강령하게 내리비치는 태양을 닮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분에게 신성이 가득했으나 그것이 인간성을 압도하거나 사라지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요한이 묘사한 모습은 일종의 비유가 아닐까요? 또는 인간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극도로 겸손해진 모습은 아닐까요? 하나님은 인간 안에 거하셨습니다. 그분은 신적인 존재지만 인간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충분히 나타내셨습니다. 인간의 모든 능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신적인 권위를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 구약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 모습을 드러내는 원리가 이와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가끔 사람들 앞에 나타나 말씀하실 때도 정해진 모습이 없었습니다. 사람의 형상일 때도 있었고 불의 형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었고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이기도 했습니다.
에덴에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 두 사람과 직접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브라함과 대화를 나눌 때도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셨습니다. 불의 형상으로 나타난 하나님께서 희생 제물 사이를 지나가면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기도 했습니다(창세기 15장). 또 인간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의 장막 문 앞에 나타나 소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삭에 관해 말씀하실 때도 인간의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를 보았고 광야에서 음성을 들었습니다. 호렙산에 올라가서는 불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하나님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방식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광야에서는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구름 기둥으로 나타나 인도하셨습니다.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는 천사가 제단의 불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무엘은 한밤중에 여호와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엘리야는 세미한 음성을 들었고, 이사야는 영광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에스겔은 불처럼 빛나는 사람을 보았고 다니엘도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모습과 비슷한 하나님의 형상을 목격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앞 시기보다 하나님의 형상을 더 구체적으로 충실하게 묘사합니다. 그렇지만 구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과 핵심은 동일합니다. 그분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가 그분과 더 가까워졌고 그분의 뜻을 더 쉽고 분명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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