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적 입양인가?②
드디어 안티폴로시 외곽의 외딴 산골짜기를 방문하였을때 재닐린은 뛸듯이 기뻐하며 저를 맞아 주었습니다. 집 박으로 맨발로 뛰어 나왔던 제닐린은 곧바로 허름한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러다니 이내 색이 바랜 한 장의 작은 종이 조각을 가지고 내 앞에 수줍게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2년 전에 그 아이에게 건내 주었던 저의 명함이었습니다.
'사상에 이럴수가...!' 저도 모르게 제 입에선 경탄의 목소리가 튀어 나왔고 제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으로 일렁거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닐린의 집은 다 쓰러져 가는 움막 같은 허름한 집이었는데, 그 명함을 보관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나 장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제닐린은 그 어린 나아에 무려 2년 동안이나 제 명함을 보관하면서 부족한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제닐린의 신실함과 부족한 한국 목사를 신뢰하며 기다려 준 제닐린의 마음이 제겐 얼마나 고맙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어찌보면 제닐린은 필리핀 땅에서 가장 작고 가난한 아이에 불과했으나 주님은 제게 그 아이의 존재감을 크고 존귀한 것으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그 작은 선교적 사건이 있은 이후 하나님은 제 마음 속에 버림받고 외면당하는 선교지의 어린 영혼들을 섬겨야 한다는 뜨거운 열정과 긍휼의 마음을 제게 더 크게 부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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