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병
몇일간 이유 모를 열병을 앓았다.
깊은 잠속에 빠져들어
당신으로 가득찬 나를 발견한다.
나의 두 눈 가득
당신의 모습을 담는다.
나의 두 손으로
당신의 연분홍 뺨을 만진다.
나의 두 팔 벌려
당신을 살며시 포옹한다.
나의 두 발로
당신과 나란히 걷는다.
초여름 햇살 아래
행복에 겨운 들꽃들을
아롱다롱 한 묶음 엮어
당신의 품에 안긴다.
당신과 만나
보석처럼 빛나는 들꽃보다
눈이 부시게 어여쁜 당신.
꽃은 시들고
우리의 생명 또한 야위어도
영원 속에 자리 잡을 당신을 향한
나의 열병. 사랑의 열병..
그렇게 열병조차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