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것처럼..
나는 다 아는 것처럼 말합니다.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서
당신의 마음을 훔쳐보려 합니다.
그리고는 다 아는 것처럼
서툰 위로를 건내 봅니다.
오랫동안 침묵이 흐르곤 합니다.
때로 바람처럼 스미고
언젠가는 바닷물결처럼 뒤섞여
새벽을 깨우는 너의 향기..
이를 두고 어떤 이는
그저 덧없는 그리움이라하고
끝없이 아름다울 사랑이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요.
봄 가을 몇 번째 건너보면 알게 되지요.
우리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욱 더 모른다는 것을..
그래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기쁨이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