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사랑초 당신

넌 바보다

예림의집 2018. 5. 22. 06:26

넌 바보다 


언제나 직진 뿐인,

전단지 알바까지도 불법리라 말리던,

너는 참 바보다.

씹던 껌을 하나 아무 데나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에 꼭 넣어야한는

너는 참 바보다.

개구멍으로 쏙 빠져나가면 금방일 것을

비잉 돌아 정문으로만 다니는

너는 참 바보다. 

억울한 일 당해도 남안태 따지지 못하고,

눈물부터 글썽데는

너는 참 바보다.

자기 앞에 닥친 하나에만 집중해

그 옆에 서 있는 나를 보지 못하는

너는 참 바보다.

어떨 때는 그 하나가 바로 내가되어

나에게 심하게 집착하는

너는 참 바보다.

QT 몇일 밀렸다고

그 몇일 건너뛰지 못하는

정말 정말 바보다.

그래서 어쩌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네가 바보이기에 나를 볼 수 있고,

나를 볼 수 있기에 흩트러지지 않는

그래서 나도 바보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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