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사랑초 당신

전화하지 그랬어...

예림의집 2018. 5. 20. 06:21

전화하지 그랬어...


그동안 쌓아올린 모든 것이 무너질 때

괜찮은 사람처럼 포장한 내 자신이

처참히 그 속내를 더러내며

스스로 모래성처럼 무너저 갈 때

전화하지 그랬어...

먼저 말하지 그랬어...

미안하다고 왜 말을 못했어...

참 나는 겁많은 아이인가봐.

왜 먼저 하지 못했어?


자신 안에 있는 울분을

엄한 사람에게 쏟아붓고,

그 이유도, 목적도, 가치도 없는

것들로 상처를 주고서

스스로 자책하며 몇일을 보낼 때

전화하지 그랬어...

그녀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말하는

겁쟁이가 되었어.


전화하지 그랬어...

그녀도 힘들었을텐데...

그녀의 전화가 나를 살렸어.

아마도 나의 힘으로는

용기를 못내고 언제까지도

망설이고 있었을꺼야.

어떠한 꼬투리라도 잡아

전화 버튼을 누루길 바랐어

먼저 전화하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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