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세들어 살다
나는
당신이 꾸는 아름다운 꿈 속에서
세들어 사는 사람.
당신의 그 길이
내가 꿈꿔왔던 길이기에
그냥 그렇게
세들어 살기로 했네
이런 길을 만날 수 있다면
이 길을 손 잡고 가고 싶은 사람.
바로 당신이어라.
10년을 함께 했지만,
아직도 낯이 설은 무엇인가 있어
나를 설레이게 해서 좋다.
수십 번 손바닥을 오므리고 펴는 사이
수십 번 눈을 감았다가 뜨는 사이
나의 마음 한 켠엔
나무가 자라고 새가 깃들고 꽃이 피었네.
절망이 사철을 지나
햇살 가득한 호숫가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들으며, 따라 부르며...
소소한 행복을 온 몸으로 느꼈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왜 그리 표현하기가 서툰건지...
그 서툰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의 사랑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