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날엔...
오늘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하네.
주일 예배를 통해 받은 은혜가
촉촉한 비로 내렸으면
좋겠다.
우산을 꼭 챙기고 나가볼까?
우산 위로 툭툭 떨어지는
그 고운 소리를 들으며
내 마음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거 나감을 느껴볼까?
언젠가 항상
자신의 우산은 손에 꼭 잡고
내 우산 속으로 날아들던
너를 생각한다.
그 때 우리는 통통 튀는
후라이팬 위의 무엇 같았지만
이미 그때
노릇 노릇 우리의 사랑은
익어가고 있었네.
오늘 마침내 비라도 내리면...
부침게 부쳐 먹으며
소담 소담 옛날 이야기나 나눠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