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그리스도본받아

고독과 침묵을 즐기는 것에 대하여②

예림의집 2018. 1. 3. 17:42

고독과 침묵을 즐기는 것에 대하여②


사람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인정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큰 위험에 빠지기 쉬운데, 이는 지나친 자신감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사람들에게 시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훨씬 유익한 것입니다. 게다가 안일함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고 자만심에 마음이 들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주 시험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자주 시험을 받지 않으면 사람들은 현세의 위안에 너무나 방종스럽게 뛰어들게 됩니다. 사람이 만일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지 않고 현세의 사물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훌륭한 양심을 지니게 될까요? 사람이 만일 모든 헛된 욕망을 버리고 오로지 하나님에 관한 일에만 신경을 쓴다면 얼마나 커다란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될까요? 그리고 전적으로 하나님만 믿는다면 그의 영혼에 얼마나 유익할까요?

누구든지 성스러운 통회로 끊임없이 자기 수련을 하지 않으면, 하늘의 위로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만약 그대가 진심으로 통회하기 원한다면, 은밀한 방으로 들어가서 이 세상의 소란스러움과 인연을 끊으십시오. 마치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시 4:4)"는 말씀처럼 말입니다. 그대가 그 방에 있을 때에야 비로소 밖에서 너무나 빈번히 잃었던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의 은밀한 방에 자주 들어가 거하면 거할수록 점점 그 방이 좋아질 것이며, 그 방에 들어가 거하지 않으면 점점 그 방이 싫어질 것입니다. 만약 그대가 신앙생활 초창기에 방에 들어가 머무는 데 만족하고 그 방을 잘 정돈해둔다면, 후에 그 방은 친한 친구가 될 것이요, 가장 즐거운 위안처가 될 것입니다.

침묵과 고요 속에서는 경건한 영혼은 유익을 입으며 자라나고 성경의 심오한 뜻도 깨우치게 됩니다. 침묵과 고요 속에서 그대의 영혼은 강 줄기 같은 눈물을 발견하게 되고, 밤마다 그 눈물의 강 속에서 자신을 깨끗이 씻게 됩니다.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 6:6)" 그리하여 모든 세상적인 소란스러움으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져서 생활함으로써 창조주와 더욱 친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친지와 친구들로부터 떠나게 되면, 하나님이 거룩한 천사들과 더불어 그대에게 가까이 임할 것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전혀 돌보지 않으면서 세상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는 것보다는 자기의 영혼을 돌보면서 혼자 살아가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신앙인에는 사랑들에게 인기를 얻는 일보다 오히려 남에게 내보이기를 피하고 조용히 생각하며 기도하는 삶이 더 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