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신약신학

사도행전 :복음의 거침없는 전진과 기탄없는 증거

예림의집 2018. 1. 3. 14:16

사도행전

:복음의 거침없는 전진과 기탄없는 증거


전체 구조로 보는 안목

사도행전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사도행전을 쓸 때에 독자들이 글을 읽으면서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자료의 확실성을 세심하게 검증한 후(눅 1:1-4)에 조리 있게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사도행전에는 달락 구분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사도행전은 전반부(1-12장)와 후반부(13-29장)로 나뉘고, 전반부와 후반부는 각각 세 개의 큰 달락으로 구성됩니다. 여섯 개의 큰 단락은 복음이 지리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일목정연하게구분하여 제시하는데, 각 단락 말미에 '요약절'을 포함합니다(행 6:7; 9:31: 12:24; 16:5; 19:20; 28:31). 이 요약절들은 "말씀이 흥왕하며, 성도의 수가 많아짐으로 하나님 나라가 거침없이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누가가 사도행전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저술 목적이라고 볼 수 잇습니다.

둘째,  사도행전은 누가복음과 연결해서 보아야 합니다. 특히 누가복음 마지막과 사도행전 시작은 같이 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처음부터 두 편의 책을 쓰려고 계획하였고, 또 두 편의 책을 일관성 있고 일체감 있는 글이 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각각 잘 구성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두 책은 비슷한 구조와 거의 같은 분량/길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둘은 평행적인 대칭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글처럼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누가복음의 마지막과 사도행전의 시작에서 같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반복합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중복의 느낌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박진감을 더합니다. 따라서 사도행전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들이 책의 시작에 타나납니다. 이렇게 두 책을 이어주면서 반복되는 주제는 "승천, 성령, 증인, 예루살렘" 등입니다.

셋째, 사도행전을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에서 시작되어 사도행전으로 끝나는 장편의 글은 예수님의 미션과 교회의 미션을 연이어 다루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그 분량으로만 보면 최대 규모인 두 권의 책은(바울 서신 전체보다 분량이 많다) 무척 흥미롭게도 그 마지막 단어가 부사(거침없이. "이꼴루또스")입니다. 우리말 번역은 문장의 흐름을 위한 동사(가르시더라)로 마감하지만, 원어를 그대로 읽으면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을 가르치더라. 모든 담대함으로 거침없이"가 됩니다. 성경에는 이렇게 마지막을 열어놓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역대하, 요나, 나훔, 마가복음 등). 하지만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같이 대작의 마지막 단어가 '부사'인 것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이런 기법의 효과는 누가복음의 마지막과 사도행전의 시작 부분에, 곧 두 책을 하나로 묶을 경우 중요한 핵심 적인 내용을 기록하고(행 1:8) 이에 근거하여 사도행전의 모든 내용을 풀어가되 마지막을 종결이 아님을 보여주며, 또 다시 독자들은 물론 후대의 독자들도 선교에 계속해서 참여하도록 도전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도행전을 일목요연하게 풀어가는 안목을 사도행전의 시작인 1:8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