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긍정의 행위
이렇듯 자기 긍정의 행위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삶과 죽음이 걸린 문제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마음을 정하는 결단의 문제입니다. 참된 '대화적인' 인간으로 살 것인지, 외부의 도전에 방어적 태도를 취하는데 급급해하며 살 것인지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은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위헙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지도 교수나 학장이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목적과 동기에 반대하는 강압적인 힘의 상징이자 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립이 꼭 외부와 갈등하면서 발생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학생들도 옛 삶의 방식에 반대하는 힘이 외부가 아니라 오히려 내부에서 일어났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이때 교수는 옛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길 추구하는 상징으로 여거집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수를 대적해야할 대상이면서 동시에 친구로 보았습니다. 익숙한 적이자 낯선 친구였습니다. 학생들은 교수를 익숙한 적으로 보는 순간, 그와 함께 앞으로 덜 낯선 친구가 되어주길 소망했습니다. 학생들은 한편으로는 교수를 막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가 들어와 자신들을 도와주길 원했습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옛 삶의 방식에서 벗어날 용기와 능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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