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가을날의 편지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 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가 있다.
너무나 오래 되어
정든 이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이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이
절실히 필요한데...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당신도 나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 없음을
담담히 받아들이지만
당신의 비수같은 말한미다는
나를 근근히 지탱하던
갸냘픈 다리를
회초리로 내리치듯
시퍼렇게 멍들게 한다.
사랑하는 이여
항상 답답하시겠지만
나의 과오와 허물을
조금은 관대하게 이해를...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당신의 차가운 목소리는
뜨겁게 타오르던 나의
열정에 물을 붓듯
이유 없는 반항을 불러
우리의 거리를 멀게한다.
'창작..™ > 사랑초 당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사람 (0) | 2017.10.24 |
---|---|
사랑은 피어나지 않고는 시들지 않는다 (0) | 2017.10.22 |
초원의 빛 (0) | 2017.10.08 |
이런 사랑을 합니다 (0) | 2017.10.04 |
다시 쓰는 시 (0) | 2017.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