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적인 의사소통
'독백적인(monological)'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 말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만 사로잡혀 있어서 말을 듣는 사람의 상황을 놓치고맙니다. 어느 설교자를 예를 들어봅시다. 그는 준비한 설교 내용과 이를 전달하는 자신의 모습에만 신경쓰느라,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동료 목사는 설교자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에 관해 설교해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러자 설교자는 성도들이 어떠헥 살아가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추상적으로 사랑에 관한 설교를 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공장에서 일하는 한 남자 성도가 목사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설교 시간에 참 좋은 말씀을 해 주셨지만 이상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네요. 인생은 생각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고요." 설교자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과 설교를 든는 이 남자 성도의 '상황'이 서로 맞지 못했고, 결국 목사의 설교는 남자 성도에게 외면당하고 말았습니다. 설교자의 말이 그 성도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성도는 목사에게 이러헥 말햇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을 때 서로에게 최대한 집중합니다. 그래야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고, 문제를 건설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협상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결과는 관계가 예전보다 더 좋아진다는 겁니다. 설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직접 들여다보고 그에 맞게 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교자가 성도들이 처한 상황과 사정을 좀 더 이해하려고 했다면, 그에 맞게 복음을 전햇을 것이고 성도들 마음속에 고린도전서 13장 말씀이 더 깊이 스며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안타깝지만 이 예배에서는 '복음'과 '삶'이 하나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독백은 절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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