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교회의 타민족 선교의식
가정교회는 이슬람권 및 자국내 타민족 선교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 세계 선교계가 주목하고 있는 ‘백 투 예루살렘 운동’(실크로드 국가를 거쳐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자는 선교운동)도 이미 60여년 전부터 중국의 기독인들이 준비해오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장기적인 전략 없이 백 투 예루살렘 운동에 합류할 경우 중국 교회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일 중국 선교사의 인터뷰를 통해 가정교회의 선교 의식을 알아보았다.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의 기원으로 1940년대 중국내지선교회(CIM)가 세운 서북성경학원 교수와 학생들이 조직한 ‘편전(遍傳)복음단’과 ‘서북영공(靈工)단’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0여년간 중국 기독인들은 해외선교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편전복음단은 중국 서북지역에서 시작해서 실크로드를 따라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을 경유,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자는 비전을 가졌다. 안타깝게도 1950년 중국 공산당이 신장(新疆)을 점령하면서 이 비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실크로드 선교는 편전복음단원의 후예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또 1946년 장구췐(張谷泉) 목사에 의해 산둥성에서 조직된 ‘서북영공단’도 중동을 거쳐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장 목사가 1952년 신장성 하미(哈密)에서 체포되면서 이 사역도 중지됐다. 현재 백발노인이 된 서북영공단 출신들이 가정교회를 이끌며 ‘복음의 서진’을 고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이 운동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견이 적지 않다. 많은 가정교회가 이 운동보다는 우선 더 많은 지도자를 훈련,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이 주창한 선교사 10만명 파송보다는 국내 타민족 선교에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한국 교회가 백 투 예루살렘 운동에 너무 열광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한국 교회가 대대적으로 이 운동을 펼치면 중국 정부는 물론 이슬람 국가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아울러 가정교회 주류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 있다. 상당수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이 운동의 관계자인 쉬용저와 윈형제(‘하늘에 속한 사람’이라는 책으로 한국 교회에 널리 알려진 중국 기독교 지도자. 본명은 류전잉)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운동은 결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다. 어떤 가정교회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데는 토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무분별하고 현실성 없는 운동은 지양돼야 한다.
타민족 선교에 앞장서는 가정교회가 적지 않다. 가정교회 안에 이주선교 열기가 일고 있다는데. 중국에는 55개 소수민족이 있다. 실제 고유문화를 가진 소수민족은 410개에 달한다. ‘중화복음회’와 같은 단체는 자국내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 전도자 부부를 소수민족 지역에 거주시키는 소위 ‘이민선교’를 하고 있다. 내몽골 칭하이(靑海) 윈난(雲南) 간쑤(甘肅) 구이저우(貴州) 장시(江西)성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지로 전도팀을 파송,활발히 사역하고 있다. 재정적으로는 교회가 초기 3년만 지원하고 그후부터는 사역자들이 자비량으로 활동한다.
중국내 이슬람은 전도 대상이 아닌가.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모슬렘은 무려 5000만명에 달한다. 세계선교기도정보지 ‘오퍼레이션 월드’는 2500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슬람교의 정착과 발전 양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교와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핵으로 한 이슬람교로 분류할 수 있다.
회족의 기원은 7세기께 상업을 위해 광저우 항저우 지역으로 온 페르시아인들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회족들은 유교로 코란 및 경전을 해석하는 방식을 채택,이슬람교의 중국 토착화에 앞장섰다. 신장의 이슬람교는 10세기초 아랍제국이 동진하면서 강제적으로 전파된 것이다. 특히 신장의 위구르족 등은 한족에 불만이 많다. 가정교회가 활동하고 있지만 힘이 달린다. 이 때문에 한국 선교사들이 많이 필요하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신장(티베트자치구,라마불교권)에도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들었다. 쓰촨(四川) 간쑤 윈난 칭하이 등은 티베트자치구 외에 티베트족(장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곳에도 티베트 선교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한족 기독인들이 있다. 또 100여년전 ‘환생’한 한 라마승이 기독인이 된 이래 그의 후손들이 하루에 1만번씩 경전을 외워야 하는 라마승과 티베트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가정교회도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활동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선교후원 사역† > 선교사, 선교지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교회의 당면한 위기와 도전 (0) | 2017.08.26 |
---|---|
내가 매일 기쁘게(CTS 기독교 TV) 방송 (0) | 2017.08.25 |
진정한 영성이란 무엇인가? (0) | 2017.08.16 |
중국,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 (0) | 2017.08.10 |
주님께서 주신 깨달음 (0) | 2017.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