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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인 적(敵)

예림의집 2017. 7. 27. 09:38

잠재적인 적(敵)


오늘부터는 "대화의 기적"이란 주제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은 서로에게 '잠재적인 적(敵)'이다. 지금 내 앞에서 활짝 웃는 사람이 불과 몇 분 후에는 웃음기가 사라진 차가운 표정을 지어보일 수도 있고, 심지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언제 적으로 돌변할지 모른다." 이것이 과연 맞는 예기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가 언제든 적대감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화'입니다.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려면 혈액이 계속 순환해야 하듯이, 우리가 사랑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이어져야 합니다. 혈액순환이 안 되면 결국 사망에 이르듯,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가 멈추면 사랑은 시들어버리고 맙니다. 사랑이 시든 그 자리에는 증오와 원망이 싹틉니다. 그러면서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화에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은 관계까지도 다시 살려내는 능력입니다. 즉 사랑이 멈추어서 죽음에까지 치달았던 관계가 회복되는 것, 이것이 바로 "대화의 기적"입니다.

그렇다면 대화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우선 서로 말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한 사람만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 무시된다면 제대로 된 대화는 이어질 수 없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대화 같지 않은 대화'가 자주 이루어지지만 그것이 두렵다고 대화 자체를 시도하지 않으면 대화의 기적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의미 없는 말을 계속 주고받아야 할까요?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은 기계처럼 저렇게 말하면서 부자연스러운 반응을 이어가는 것이 진지한 대화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화의 기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서로가 상대방의 말에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대화에 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봅시다. 대화는 단지 말을 주고받는 차원을 떠나 '나'라는 존재와 '타인'이라는 존재가 만나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사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마주앉아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대화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대화를 어려워할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대화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면 소통이 가져다주는 유익을 삶에서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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