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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예림의집 2017. 7. 28. 08:58

소통


우리는 소통이 참 중요하다는 말을 숱하게 들으며 살아갑니다. 오죽 소통을 중시했으면 소통이란 단어 자체가 이제는 케케묵은 말로 느겨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오래된 말은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어쩌면 소통은 죽고 사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매스컴이 급격한 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 소통은 매우 진지하고 심각하게 다뤄야 할 연구 주제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소통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소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밴스 패커드의 「숨어 있는 설득자(the hidden persuader)」는 사람이 어떻게 공동체 안에서 소통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부모와 그 밖에 자기를 돌봐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나의 인격적인 존재로 성장해갑니다. 즉 관계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 공동체가 탄생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인간은 본래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사회를 이루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와 인간 관계가 삶의 전부라며 단순한 시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 사이에도 '의도적인 상호 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어느 목회자 그룹에서 "교회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까? 답은 간단합니다. 모임의 구성원들이 서로 대화하면서 함께 생활해나가다 보면 그 모임이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 간에 대화가 없다거나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회는 관념적인 모임일 뿐 진정한 공동체가 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은 대화를 통해 참된 개인이 되며,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서 참된 공동체를 이루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화가 중요합니다. 대화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