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사랑초 당신

고장난 체중계

예림의집 2017. 7. 7. 13:16

고장난 체중계


나의 몸무게는 내 삶의 무게

아무리 올라서도 같은 자리.

내가 이 땅에 온 이유를 알기 전

나는 새털처럼 가벼웠었지.

수 많은 인생 속에

너와 나의 교착점.

그것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는 것.

지금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

아니면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까?

꼭 잡은 이 두 손이

우리를 더욱 가난하게 하기를...

욕심을 비워버리고,

그 빈 자리에 

사명과 소망으로 가득 체우기를...

너를 앉고 올라선 체중계

그 무게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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