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자료와 형태
신약성경이 책들이 만들어진 때는 근대적 의미의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이었다. 물론 인쇄술도 발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책을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당연히 책에 대한 이해도 달라야 할 것이다.
파피루스
신약성경이 탄생할 당시 책을 만드는 자료는 나일강 변에서 자라는 왕골에서 나왔다. 왕골의 껍질을 벗기고, 속의 하얀 해면채를 여러 개 넓게 연결하고, 몇 겹을 겹친 다음, 압축 건조하여 그 위에 글을 썼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가르츄라고 불렀다.
신약성경 각 책의 원본은 모두 파피루스에 기록되었으나 파피루스는 쉽게 부서지고 오래지 않아 삭아 없어지는 단점 때문에 원본들은 지금 남아 있지 않고, 원본을 보고 베낀 필사본들도 소수, 그나마 불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사본학/원문비평학의 중요 (증거)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 파피루스 필사본은 네슬 알란트 27판에 총 98개가 등록되어 있다.
파피루스 사본을 지시하는 기호로는 영어 대문자 P가 사용되며 일련 번호를 오른쪽 위에 작게 표기함으로 (P1, P2, .....P98)-학문적으로- 다른 사본들과 구분한다.
자료가 충분하지 않고 대개 한 두 장, 혹은 한 쪽의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신약성경의 본문 전체의 원본을 추정하는 데는 미흡하지만 특히 대체 자료가 등장하는 4세기경 이전에 만들어진 사본은 가장 오래된 사본이라는 가치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파피루스 사본으로는 P52, P46, P47, P66, P72, P74 등인데, 이 사본들은 다른 파피루스 조각들과는 달리 신약성경에 속하는 책 중 하나 혹은 여럿을 가지고 있다.
P52는 파피루스 사본들 중 가장 작지만 가장 오래된 신약성경 사본 조각으로 서기 약 125년경에 만들어졌으며 요한복음의 일부(앞면은 요 18:31-33, 뒷면은 요 18:37-38)를 내용으로 가지고 있다. 이 파피루스가 발견됨으로써 요한복음은 2세기 중엽 이후에 저술되었다는 주장이 사라지게 되었다. 내용은 다음 상트에 있따.
http//www.library.manchester.ac.uk/specialcollections/collections/stjohnfragment/
양/우피지
파피루스는 표면이 거칠고 쉽게 부서지며 오래 간직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서기 4세기경에 책을 만드는 자료로 등장한 것이 양피지(parchment) 혹은 우피지(vellum)였다. 이것은 양이나 염소, 송아지의 가죽을 잘 손질하여 종이처럼 사용한 것이다. 물론 이 전에도 동물이 껍질이 책의 자료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 때를 양피지의 발명 연대로 꼽는 것은 버가모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질 좋은 양피지를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양피지는 책으로 만드는 자료로 4세기경부터 사용되면서 파피루스를 몰아내고-물론 일부에서는 여전히 사용되었다- 책을 만드는 주재료의 위치를 차지했는데 이 자료의 단점은 가변적이어서 때로는 날 일(日)인지 가로 왈(曰)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피지 혹은 우피지로 만들어진 신약성경 사본은 재료를 따라 구분하거나 기호를 붙이지 않고 여기에 사용된 글자체를 따라 구분한다.
필기구
필기구는 어디에 글을 쓰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물질로 만든 펜이 사용되었는데 갈대를 깍아 만든 것이 대중적이었다. 이것을 사람들은 "갈대(요삼 1:13)"로 불렀고 "먹"으로 번역된 검은 색 잉크를 찌어서 글을 썼다.
책의 형태
책을 만드는 형태는 두 가지가 있었다. 파피루스나 양피지를 길게 만들어 둘둘 말아서 가지고 다니던 두루말이(rol) 형태와 30-40cm 정도의 넓이로 한 번은 이 편으로 한 번은 다른 편으로 접어 사용하던 지그재그(codex) 형태이다.
두루말이 사본에는 한 면에만 기록을 했지만 지그재그 사본에는 양 면에 기록했다. 이렇게 "안팎으로 기록된 책(계 5:1)을 오피스도그라포스라 부른다.
신약성경은 초기에는 두루말이 형태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그 편리성으로 인하여 지그재그 형태로 대체되었다. 발견된 사본이 한 면에 필사된 것인지 아니면 양 면에 필사된 것인지를 보고 그 사본의 형태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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