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언약
소요리문답 제 12 문은 “사람이 창조함을 받은 본 지위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향하여 어떤 특별한 섭리를 실행하셨습니까?” 이고, 그 답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완전한 순복을 조건으로 삼아 그와 생명의 언약을 맺으셨으며, 그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는 것은 사망의 벌로써 금지하셨습니다.”이다.
이 생명의 언약이 바로 행위 언약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창조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과 교제하시기를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무렇게나 교제하시지 않고 어떤 규칙을 정하셨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선하시고 의로우신 교제를 위하여 인간과 언약을 세우셨다. 여기서 어떤 사람들은 왜 하나님께서 어떤 규칙을 제정하셔서 인간으로 하여금 구속을 받게 하셨을까 의문을 품는다. 그러나 인간은 본성적으로 어떤 규칙이 있어야 안전감을 느끼고 참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행위언약이란 무엇인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하나님께서는 타락 전 인간을 에덴동산에 두어 다스리고 지키게 하셨다. 또 이 동산에 각종 실과를 따먹게 하시고 피조물을 그의 지배하에 두셨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일반적 섭리 외에 특별한 섭리를 주셨는데, 그것은 순종을 전제로 하는 계약관계(창2:16-17)로 그 계약을 지키면 살고 어기면 죽는 행위언약이었다. 이 사실은 인간이 피조물의 통치자로서 지위가 주워지고 다른 피조물하고는 달리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어진 인격자인 것을 가리킨다. 인격자란 사실은 인간이 자각적이며 이성적이며 도덕적임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이 특별한 섭리 하에 두어서 자발적 복종을 하기 위해서 일시적 시험에 두셨다. 이 특별한 섭리를 행위언약이라 하며 후에 나오는 은혜언약과 비교된다. 행위언약은 하나님이 인류를 창조하신 후 통치하신 방법이고, 은혜언약은 제20문에 나오는데 행위언약에 실패한 인생들 중에 얼마를 택하시고 구원케 하시는 통치의 방법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