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신약 성경이 헬라어로 되었다는 것은 그렇게 이상한 현상은 아니다. 알렉산더가 지중해 연안을 통일한 이후 약 600여 년 동안 코이네가 이 지역이 공용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신약시대에 지중해 연안을 장악한 로마 제국 어디에서나 라틴어보다는 헬라어가 통용되었다. 이탈리아 반도의 천박한 사람들에게만이 라틴어가 공용어였을 뿐 로마인들도 즐겨 헬라어를 사용했다.
사도들과 그들의 제자들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또 성경을 기록하면서 예수님이 사용하셨던 원래 언어를 보존하고자 고집하지 않았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을 자유롭게 전하고 다니며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상언어로 번역하여 전달했다. 당시 코이네는 가장 많은 사람에게 가장 손쉽게 전할 수 있는 언어였다.
그러나 복음이 발생되던 팔레스틴의 분위기는 아람어권이요 유대인들은 오래 전부터 자기들의 언어 히브리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또 많은 신약적 용어나 개념이 유대교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 내용이 헬라어화 했기 때문에 히브리어나 아람어와 헬라어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언어가 유대교의 개념을 위하여 또 기독교 사상을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그 자체의 발전과정을 관찰하지 않으면 헬라어에 담겨 있는 독특한 헬라 사상을 은연중에 기독교적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상황의 연구는 단순히 이천여 년 전의 헬라어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헬라어의 발생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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