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를 이기는 길
한담을 피하라
시기를 멀리하는 아주 실제적인 방법 중 하나는 한담(gossi)을 피하는 것이다. 이것은 시기라는 목표를 향한 달음질에서 아예 출발조차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무언가가 사람의 마음에 가득하면 자연히 입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을 의식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마음은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지만 대개 그 첫 단계는 말로 나타난다. 야고보서에 등장하는 미숙한 선생들은 교회 내 다른 지도자의 가르침을 비판하면서 스스로 총명하고 지혜롭다고 자랑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진리를 세우기 위해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야고보는 이들이 진리를 옹호하는 척하지만 실상은 다른 선생이 교회 내에서 인정받는 것에 대한 '독한 시기' 때문에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이라고 지적햇다.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스러 거짓말하지 말라(약 3:14)."
이 경우처럼 직접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사람을 시기하는 대상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들릴 때 겉으로는 염려하는 척하면서 그 소문을 이리저리 옮기며 쑥덕거리고 그 대상을 폄하하거나 왜곡한다. 중세 도덕 철학자들이 시기를 가리켜 '뒤에서 씹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시기의 이런 성격을 바로 간파했기 때문이다. 잠언 기자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한담하는 것은 친구의 약점과 비밀을 누설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잠 11:13; 20:19). 시기하는 자들은 의도적으로는 약점을 퍼뜨리지만, 신실한 친구는 허물을 감추고 덮어 준다.
험담은 보통 한담으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담이란 다른 사람들을 화제 삼아 가볍게 이런저런 일을 말하는 것이다.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간다(잠 26:22)"는 구절은 한담의 매력을 잘 보여 준다. 하지만 가볍게 여흥 삼아 시작하는 한담은 종종 험담으로 빠지곤 한다. 물론 처음부터 작심하고 시작하는 험담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좋은 말로 시작하는 듯하지만 '그렇지만'이라는 접속사를 살짝 넣어 비틀거나 흠집을 내고 끝낸다. "불량하고 악한 자는 구부러진 말을 하고 다니기(잠 6:12)" 마련이다. 이 험담은 독사의 혀처럼 대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무서운 무기가 된다. 바울은 "집집으로 돌아다니고 게으를 뿐 아니라 쓸데없는 말을 하며 일을 만들며 마땅히 아니할 말을 하는(딤전 5:13)" 젊은 과부들을 교회의 일꾼으로 세우지 말 것을 디모데에게 엄중하게 권고했다. 한담이 문제를 만들어 성도들에게 큰 해악을 끼칠 수 있음을 경도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말은 칭찬이 아니면 가능한 시작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친구에 대한 험담이들릴 때 그것을 은근히 즐기고 또 어느새 한두 마디 보태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그 순간 자신의 귀를 막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기의 덫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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