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창조

예림의집 2016. 11. 10. 11:34

창조

1. 창조의 정의
1) 창조의 이중적 의미
① 창조 행위 : 세계를 만드신 하나님의 행위
② 창조 질서 : 창조의 산물인 우주(cosmos, 헬.kosmos)
2) 섭리 : 세계를 보존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사역 (참조. 벧후3:5,7)
이신론(理神論) : 우주라는 시계가 일단 그 태엽이 감겨지고 그 시계추가 흔들리기 시작한 다음에는 신의 창조 행위 없이도 움직일 수 있다고 하는 이단(異端)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 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 (느9:6)
3) '창조(만들다)'와 '섭리(다스린다)'는 모두 하나님의 주권적인 행위이다.
창조 질서는 하나님의 창조 활동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4) 창조의 정의 : 창조주의 주권적인 행위와 창조 질서의 상관 작용

2. 창조의 법
1) 법(law)의 정의 : 우주를 향한 하나님의 명령하시는 행위 전체 [ 1-4) 참조 ]
2) 성경에는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의 어떤 측면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있지만, 어느 것도 그 전체를 포괄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권능, 호흡, 말씀, 지배, 손, 계획, 의지, 부르심, 법도, 규례, 율례 등
3) '창조'라는 용어의 난맥
① 일반적으로 창조된 사물을 의미하므로 범위가 너무 넓다. (피조물은 법의 대상이다.)
② 통상적인 용법에서 하나님의 섭리 행위를 배제하므로 범위가 너무 좁다.
4) '지혜'라는 용어의 난맥
성경에서는 '인간의 지혜'를 가리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5) 같은 의미의 표현들 : '하나님의 계시된 의지', '하나님의 외부 사역(opera ad extra)' 등
6) '법'이라는 용어의 이점
① 성경상의 중심 용어이다.
② 주재자, 즉 절대적인 주와 왕이신 하나님께로 주의를 집중시켜 준다.
이 용어는 '창조'와 관계되는 법으로서 태초부터 있었던 세계와 인간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가리킨다. 따라서 창조와 재창조, 즉 법과 복음은 구별해야 한다.

3. 자연의 법과 규범
'법'의 적용 범위는 창조된 실재의 전 영역을 포함한다.
1) 자연의 법 : 물체와 동식물 영역의 규칙적인 질서 (비인간적 영역)
① 하나님께서 직접 그 법을 부과하신다.
② 여러 가지 '자연 과학'에서 발견되는 모든 '자연 법칙'들을 포함한다.
③ 필연적이고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자연에게는 명령 수행의 책임이 없다.
그 말씀을 보내사 그것들을 녹이시고 바람을 불게 하신즉 물이 흐르는도다
저가 그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시147:18-19)
3) 규범 : 문화와 사회를 위한 하나님의 법 (인간적 영역)
① 하나님께서 인간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법을 부과하신다. (매개적)
② 문화적, 사회적, 개인적 관계의 광대한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③ 주어진 '자유' 안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사람은 인격적인 책임을 진다.
우리는 지금도 규범을 실정(實定)하고 삶 속의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해야 한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1:26)
하나님의 법에는 자연의 법과 규범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세속화된 서구의 지성은 하나님의 법을 자연 법칙으로 제한하려고 하고, 모든 영역에 대하여 신적인 지배를 인정하는 다른 세계관들은 오히려 세계 질서에 종속되어 있다.

4. 일반법과 개별법
1) 일반법 : 다양한 상황에 적용되는 일반 규칙
① 자연의 법 - 보편적으로 유효한 자연 현상
② 규범 - '정의를 실천하라', '믿음을 가지라', '청지기가 되라' 등
2) 개별법 :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한정된 개별적인 명령
① 자연의 법 - 머리카락이나 참새가 떨어지는 등의 개별적인 자연 현상
② 규범 - '소명'이나 '인도'라고 부르는 것들을 통한 하나님의 간섭
창조의 '법'은 강제이면서(자연의 법) 간청이며(규범), 그 타당성의 범위는 전체적이면서(일반법) 또한 개별적이다(개별법).
3) 일반법과 개별법의 구별에서 주의할 점
① 법은 일반적으로 '개별적인 명령'을 포함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법은 포함한다.
② 법의 보편적 타당성은 하나님께서 그의 피조물들을 다루실 때의 불변성과 신실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일반법과 개별법 사이에 긴장은 없다.)

창조에서의 하나님의 말씀

1. 창조의 기초
1) 창조의 구별
① 제1창조 : 무(無)로부터의 창조 (창1:1)
② 제2창조 : 지상적 실재의 정교화와 완성 - 엿새 동안의 창조
※ 제3창조 : 인간에 의한 땅의 사회적, 문화적 발전 ('문화 명령'; 창1:28)
2) '하늘'과 '땅'의 의미
① 넓은 의미 : '하나님의 보좌와 천사들이 있는 영역'과 '지상적 실재' (창1:1)
② 좁은 의미 : 지상적 실재에 속한 '궁창(창1:8)'과 '뭍(창1:10)'
3) '혼돈하고(창1:2)'의 의미 : 지상적 우주의 질서를 향한 첫 번째 단계를 묘사한 것으로, '모양이 주어지지 않았다(unformed)'는 뜻이다.
창1:2의 '혼돈'은 '무질서'나 '왜곡(deformed)'을 의미하지 않는다. 즉, 사람의 범죄 이전에는 하나님의 선한 창조계에 왜곡이 없었다.
여호와는 하늘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며 땅도 조성하시고 견고케 하시되 헛되이 창조치 아니하시고 사람으로 거하게 지으신 자시니라 ... (사45:18)

2. 제2창조와 '말씀'
1) '제1창조(창1:1)'의 선포 이후,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초점은 즉시 '땅(넓은 의미로서의 땅, 즉 지상적 우주 영역)'에 맞추어진다. (창1:2)
2) 엿새 동안의 하나님의 창조적 선언들은 '제2창조', 즉 지상적 영역을 다듬고 여러 가지를 갖추게 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우주로 만드신 작업을 가리킨다.
신구약의 여러 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제2창조'를 밀접하게 연결짓고 있다. (예. 시33:6;벧후3:5;히11:3)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 (히11:3)

3. '말씀'의 여러 가지 의미
1) 하나님의 창조(히11:3), 섭리의 보존(히1:3), 다스리심(시147:18;148:8)
이 경우에는 하나님의 창조의 '법'과 거의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But...
2) 인간의 언어로 표현된 죄와 은혜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
3) 성경 자체
4) 예수 그리스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1:14)

4. 그리스도와 '말씀'
1) 만물의 창조 - 요1:1-3의 이해
① '태초에(1,2절)'라는 어구는 '만물이 지은 바 된' 창1:1의 '태초에'를 가리킨다.
② 창조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3절)' 일어났다.
그리스도는 '창조의 중보자'이시다. (참조. 골1:16;히1:2;2:10)
③ 그리스도에게 '말씀'이라는 칭호를 붙임으로써, 만물의 창조라는 관점에서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④ 이 '말씀(1절, 창세기 1장의 명령들)'을 '무로부터의 창조'와 구별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최소한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창조 행위의 핵심에 있음을 알려준다.
2) 창조계의 보존 (골1:17;히1:3)
3) 그리스도는 창조의 '법'이 적용되는 모든 영역에 깊이 참여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와 재창조(=구속) 모두의 중보자이시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골1:15-17)
...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1:2-3)

5. 창조의 영역
1) 창조를 법(명령)과 우주(복종자)의 관계로 이해한다면, 그 범위를 자연 과학의 영역(물리적 영역)에만 국한시키지 않을 것이다. 창조의 법은 인간사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고, 그 어떤 것도 창조된 질서에 속하지 않는 것이 없다.
2) 비물리적인 영역에 대한 성경의 예
① 딤전4:3-4 - 결혼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에 포함됨 - 창2:24)
② 롬13:1-2 - 모든 권세 ('하나님의 정하신 바', '하나님의 명')
③ 벧전2:13 -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헬.ktisis='창조계')
이 구절들이 창조 영역의 보편적 범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3) 창조 질서의 적용
① 사회적, 제도적 영역 - 가정, 교회, 기업체, 학교, 국가 등
② 문화적 영역 - 예술, 기술, 교육 등
③ 인간의 정서, 성(性), 언어, 영적 은사 등
이 세상에 임의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주어진 하나님의 법에 종속되며 모든 것이 피조적인 것이다. 모든 것이 창조 질서에 따라야 한다.

창조계의 계시

1. 일반계시
1) 일반계시 : 창조계를 통한 하나님의 계시 (시19:1-4;행14:17;롬1:19-20)
롬1:20에 나오는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의미상으로 '창조의 법'에 가까운 표현이다. '창세(헬.ktisis)로부터'에 사용된 전치사는 보통 '그 이후(since)'라기보다 '에서부터(from)'를 의미하므로 '창조계로부터'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롬1:19-20)
2) 하나님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① 율법 : 하나님께서 자신의 창조의 법을 구약의 이스라엘을 위해 표현해 주신 것
② 양심 : 행위의 규범적 표준에 대한 직관적인 감각 (롬2:14-15)
이것은 '자연인'이 갖고 있는, 죄에 감염되지 않은 어떤 본유적인 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배교한 인간의 감각 위에 자신의 규범의 상기물을 새겨 넣으시는 주재자 창조주의 손가락을 가리킨다.

2. 창조와 지혜
1) 지혜 : 창조의 법과 규범적 창조 질서로 이해할 수 있다.
① 법의 측면 : 우주의 구조 속에 새겨져 있는 하나님의 지혜, 계획, 질서
② 복종자의 측면 : 창조적 질서에 대한 동조 혹은 순응 (인간의 지혜)
2) '창조의 법'으로서의 지혜
① 잠언 앞부분 몇 장에 나오는 한 여인으로 의인화된 지혜는 법의 측면에서의 지혜로 이해할 수 있다. (잠1:20-33;2:16,20;4:8-9;8:1-36;9:1-12)
② 지혜는 하나님이 창조 작업을 하시면서 이용하셨던 '표준자'였다. (잠8:22-30)
3) '규범적 창조 질서'로서의 지혜
① 지혜는 우리의 순응을 호소하며 그 잔치에 초청한다. (잠1:20-33;9:1-6)
② 창조계에서의 하나님의 계시(=지혜)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현실적인 지혜, 즉 가정 생활, 농사, 상업, 경영 등에서의 창조 질서를 발견하게 한다. (이는 잠언, 욥기, 전도서 등의 '지혜서'와 사28:23-29와 같은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참조. 잠1:7;9:10)
여호와께서 그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 명철로 하늘들을 펴셨으며 그가 목소리를 발하신즉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 ... (렘10:12-13)

3. 창조의 법의 인식 가능성
1) 창조 질서가 창조계로부터 알려질 수 있다(일반계시)는 사실은 학문이나 일상 생활에서 모든 인간 이해의 기초가 된다.
창조의 법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입장의 차이로 세계관이 달라진다.
2) 창조의 법의 인식 가능성에 대한 잘못된 주장 (인식 불가론)
창조계에 대한 하나님의 뜻의 불변성을 무시하거나 우리의 분별 능력을 회복시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 능력을 무시하는 것이다.
3) 영적 분별력 : 우리에게 요구되는 영적 지혜와 이해력 (골1:9-10;롬12:2;엡1:17-18;히5:14)
① 개별적인 측면 : 사적인 생활 - '인도', '소명', ...
② 일반적인 측면 : 공적인 생활 - 예술, 경제, 정치, 문화, 사회적인 사업, ...
하나님의 법은 모든 곳에서 원칙적으로 창조계의 계시를 통해 알려질 수 있다.

4. 특별계시 - 성경
1) 성경은 죄와 구원의 은혜에 대한 유일한 하나님의 계시이다. (참조. 딤후3:15)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딤후3:15)
2) 성경과 일반계시는 모두 인간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려준다.
우리는 개별적인 '인도'의 문제를 단지 성경구절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3) 성경과 일반계시 사이의 관계
①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의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안경'이다. (존 칼빈)
② 성경의 '빛' 속에서만 우리가 창조계의 규범성을 가장 잘 분별할 수 있다.
③ 성경은 희미하게 지각되는 창조계의 상징 언어에 대한 명쾌한 언어 주석이다. (언어 계시)
④ 성경은 청사진 읽는 법을 잊어버린 무능력한 건축공에게 준 설계자의 설명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 앞에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느니라 (히4:12-13)

5. 그리스도와 '법'의 완성
1) 그리스도의 도래는 법의 완성을 포함한다. (마5:17)
① 유대인의 법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을 구속하지 않는다. (그림자→실체)
② 그리스도는 법의 깊은 의미를 재확인하셨다.
2)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법'을 시행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참조. 갈5:1)
하지만 이 자유는 진리 안에서의 자유이다. (참조. 요8:32;16:13)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8:32)

창조의 발전

1. 창조 명령 [Creation Mandate]
1) 법의 적용 방법에 따른 창조의 구분 (지상적 영역)
① 제2창조 : '자연의 법'으로 적용, 하나님에 의한 직접적인 창조.
② 제3창조 : '규범'으로 적용. 인간(하나님의 형상)에 의한 간접적, 매개적인 창조
문화 명령 (창조 명령, 창1:28) : 사회적, 문화적 경작(till)
2) 창조 명령의 범위 : '땅'은 지상적, 우주적 영역 전체를 가리킨다.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과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 영역을 가리킬 때 성경에서 자주 표현되는 방식이다. (출20:11;느9:6)
3) 창조 명령은 엿새 동안의 창조에서 절정을 이룬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이제 사람에게로 그 초점이 맞추어진다. (시8:6;사45:1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1:28)

2. 창조와 역사
1) '대략(히. 톨레돗)'의 의미 (창2:4)
① 문자적 의미 : '후손'
② 대체로 '...에서부터 발생하는 역사적 발전상'을 뜻한다.
'... 톨레돗이 이러하니라'라는 반복 구절은 창세기를 11부분으로 나눈다. (창2:4;5:1;6:9;10:1;11:10,27;25:12,19;36:1;37:2)
2) 역사란 자연적이든 인간적이든 창조의 모체 안에 숨겨져 있는 가능성들을 대대로 드러내고 개발하는 과정이다. 즉, 창조를 발전시키라는 명령은 역사 속에서 성취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문명, 문화의 발전을 창조적 실체와 인류의 책임 있는 경영 영역의 밖에 있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와는 근본적으로 먼 것으로 보게 될 것이고, 결국 '세속적'이라고 분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작품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3) '땅'의 창조는 갓 탄생한 건강한 아기와 같다. '매우 좋다(창1:31)'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상태로 머물러 있기를 바라지 않고, 오히려 성장과 성숙을 기대한다.
① 문화적 비관주의 : 죄(질병)의 쇠약케 하는 효과만을 본다.
② 문화적 낙관주의 : 창조의 가능성들의 규범적 발전만을 본다.

3. 창조의 발전
1) 창조의 역사적 발전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것을 흔히 '구속사(Redemptive History)'라고도 표현한다. (참조. 요3:16-17)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요3:16-17)
2) 새 하늘과 새 땅
① 불로 정화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땅의 연속일 것이다. (벧후3:13)
② 새 땅은 인류의 문화적 유산을 포함한다. (계21:24,26)
3) '벧후3:10'에 대한 변론
① 헬라어 사본들 대부분에는 벧후3:10의 '불에 탈 것이다(will be burned up)'라는 말이 없고, '발견될 것이다(will be found)'로 되어 있다. 이것은 오히려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계속 남아있을 것을 가르치고 있으며, '떠나가고 녹는 것'은 확실한 폐기나 완전한 폐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② 베드로는 홍수에 의한 대파괴를 가리켜 세계가 전에 '멸망했다'고 쓰면서 그 때의 심판과 앞으로 올 심판을 비교하고 있다(6,7절). 따라서 불의 심판을 통해 나오는 것은 '의에 거하는 바 새 하늘과 새 땅(13절)'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롬8:21)
4) 창조계의 종말론적 미래는 '만국의 영광과 존귀'로 가득한 도성이다.

4. 선한 창조계
1) 타락 이전의 모든 창조계는 근본적으로 선하다.
① 하나님은 창조의 순간마다 그 선함을 선포하셨다. (창1:4,10,12,18,21,25,31)
②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에는 버릴 것이 없다. (딤전4:4-5)
영지주의 : 창조계가 선함을 근본적으로 부정한다. (예. '혼인', '음식';딤전4:3)
인간에게는 부패와 타락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창조계의 어떤 측면에게 (함축적으로는 창조주에게)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딤전4:4-5)
2) 창조계가 선하다는 사실은 그 '법' 역시 부정적인 범주가 아님을 말해준다. 창조의 법은 규범에 의한 실정법을 포함하는데, 이 역시 근본적으로 선한 것이다.
인본주의 : 사람을 자유라는 개념을 통해 규정하고, '자유'를 자기 자신 이외에는 어떤 법에도 따르지 않는 자율성으로 규정한다.
인본주의는 법을 자유의 모순으로 생각지만, 성경은 법을 자유의 조건으로 생각한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