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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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의집 2014. 10. 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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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교육이 물 흐르듯 흘러가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 말은 교회 교육이 그렇게 쉽사리 잘 흐르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필자는 기독교 교육학 연구자로서 이 부분에 대하여 많이 고민하였다. 이 글을 적는 것은 이 쉽지 않은 일, 교육의 흐름을 강물처럼 흘려가는 작업을 해보겠다는 시도이다. 이 작업을 하는 데 필자는 코메니우스의 범교육학을 기본 지침서로 취하였다. 기독교교육이란 그 근원이 원래 무엇인지를 그 어떤 책보다 잘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교회들의 교육현장을 다루려고 했기 때문에 현대 한국 교회의 현장론인 박상진의 교회교육현장론에 자꾸 시선을 보냈다. 그리하여 전통적 교육학의 이론과 교육 현장에서의 교육의 흐름을 만나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것을 필자는 이미 실제 교육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솔루션이라는 개념으로 담기로 하였다. 한편 은준관은 기독교교육현장론(2007, 한들출판사) 에서 가정, 교회, 기독교학교, 사회라는 현장 전체를 담으려 노력하였다. 은준관의 노력은 오히려 그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현상학적 태도에서 두드러진다. 그것은 현장의 현상과 알프레드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어쨌든 살아 있는 교육을 말하려는 노력이었다. 우리는 개혁교회 신학이라는 기본에 서서 오늘 사회가 어떻게 변하여 가는지를 지켜보는 관점에서 이런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C.S.루이스의 논조는 거의 칸트의 이성주의에 가깝지만, 그는 그것으로 현대의 누구보다 훌륭한 신앙고백을 해내지 않았던가? 미리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철학적 신학적 족적을 덮어버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전은 솔루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사용자가 요구한 어떤 문제점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책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에 반영해 재구축하는 일.”[1] 원래 솔루션은 이렇게 디지털 시스템에 적용되는 말이지만, 교육적 흐름에 유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말이고, 이미 적용되고 있다.

 

필자는 처음 이 글을 시도하고 거의 1년이 지난 후에 적잖이 놀랄 일이 있었다. 필자가 시도한 솔루션의 흐름이 로렌스 리차즈의 창조적 성경교수법과 기본적인 의도에서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교육의 솔루션이 문제가 된다면, 바로 이런 방식으로 전개된다는 사실에 대하여 중대한 동조자를 얻었다는 뜻이다. 먼저 성경 연구를 한 후에 그 다음으로는 학생에 맞추어 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그 다음으로는 교수학과 교육과정을 다루었다. 그리고는 다시 실제 교실에 대한 묘사를 하였는데, 이 묘사가 그리 고전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 해도 매우 구체적이다. 그 누구도 쉽사리 적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런 자리에서는 차라리 소설가의 재능을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까지 하였다. 교육 현장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해와 그와 관련된 실제적 추이를 narrative로 적어 내릴 수 있는 능력이 리차즈에게는 있었다. 참 놀라운 일이다. 그의 이 교실 묘사는 이미 40년이 지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잘 적혔다. 필자 또한 이런 묘사를 리차즈보다 더 잘 해 보고자 하는 교육학자의 꿈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 소회는 접어두기로 하고,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다. 여기 전개되는 순서나 방식을 잘 익혀 두자는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교회 교육 이해의 출발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1] 야후 백과사전 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