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회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들
현대의 목회는 ‘자기의 소견’대로 목회하는 면이 많다. 특히 자본주의적 경쟁 시스템 속에서 목회도 거기에 함몰되어 오직 양적인 성장만 되면 모든 실천 방법은 정당화되는 면이 없지 않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황성철 박사는 목회신학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목회자들이 신학과 실천의 서로간의 관계를 거의 무시하거나 끊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하여 목회현장에는 거의 처리할 수 없는 주요한 문제들이 생겨났다고 진단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목회자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신학적 접근보다는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통해서 대답해 왔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목회 현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과연 목회의 본질은 무엇인가이다. 제각기 목회에 성공한 목회자들이 이것이 목회의 본질이라고 각종 세미나를 통해 “목사의 교사(teacher of pastors)"로서 칼뱅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목회자들은 그것이 목회의 본질이 아니라고 한다. 한마디로 목회의 본질 이해가 포스트모던 시대와 맞물려 혼란을 겪고 있다.
또 오늘날 목회는 목회의 형식과 구조에 지나치게 관심을 집중하는 경양이 있다. 그래서 정작 목회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잊어버리고 그 주변적인 부록에 매달리는 경향이 없지 않다. 목회의 본질적 내용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거나 잊게 되거나 소홀하게 될 때 그 목표가 불분명해지고 다른 주변적인 것을 목표로 삼아 하나님의 백성을 잘못 인도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게 할 수 있다.
또 목회의 본질이 일치한다 하더라도 그 목회적 직무를 담당하는 목회 직분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이해가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목회 리더십과 관련하여 기존의 목사 이해는 도전을 받고 있다. 평신도들이 대거 목회직에 참여하므로 이제 목사는 단순히 기능적 리더십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러한 목사직에 대한 이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회자와 평신도들도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목회의 구조가 혼란을 겪고 있다. 목사를 중심으로 한 안수사역 중심의 목회를 지양하고, 평신도 사역자에게 모든 목회적 권한을 주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즉 교회 내의 목회적 재위임이 현장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가정교회, 셀교회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목회 개념을 강타하고 서서히 보편화되고 있다. 이제 누구도 목회 주체나 목회 객체의 구조에 대해 기존의 개념을 방어할 신학적 논리가 무너진 상태이다. 그러나 이직도 현장에서는 목회 구조의 문제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되고 있다.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에 함구하는 벙어리가 되는 평신도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기존 목회 구조에 대해 항거하는 평신도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문제는 목회의 실천에 있어서도 열심히 뛰는데 뭔가 나사가 빠진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온 교회가 교회부흥을 위해 뛰는데 교회성장은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천에 무슨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교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예배, 찬양, 설교, 성례, 교육, 심방, 전도, 봉사, 사회참여 등 교회의 각종 실천이 무엇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 우리의 실천 원리는 어디에 비추어볼까 그것이 문제이다. 즉 정통실천(orthodoxy praxis)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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