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교의신학

한글 번역판에 붙이는 글/역자 서문

예림의집 2013. 9. 24. 16:40

 

한글 번역판에 붙이는 글

 

   이 책은 본래 1974년 12월에서 1975년 1월까지 개최되었던 복음주의 개혁주의 대회의 후원을 받아 뉴질랜드 전역을 돌아다니며 행했던 강연시리즈로부터 시작된 책이다. 그 후 1976년 8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되었던 개혁주의 에큐메니칼 노회(Reformed Ecumenical Synod) 때에 성령사역에 관한 연구모임이 있었는데 그때 발표한 연구논문의 기초자료로 앞서 언급한 자료를 사용했었다. 그 다음에 그 자료를 12번의 강의내용으로 확대시켜 1977년 1월 겨울학기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강의하였다. 본인은 줄곧 때로는 예리하게 제의되었던 비판들을 나름대로 평가하였으며 이 책은 그런 비판들을 통하여 다소 유익을 얻었다고 본다.

   권성수 목사가 이 번역을 착수하여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권목사님에게 감사하며 아울러 하나님께서 이 번역판을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여 이 책에서 취급된 문제들, 현재 전 세계 교회에서 주요 관심사로 등장한 이 문제들을 성경에 의거하여 계속 깊이 취급하고 연구하게 되기를 기도하는 바이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

리차드 개핀

 

 

 

역자 서문

 

   이 책은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신약주임교수로 있는 개핀 박사(Richard B. Gaffin, Jr.)께서 심혈을 기울여 쓰신 책이다. 개핀 박사 밑에서 연구하고 있는 본인은 이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조국 교계에 소개하고자 개핀 박사에게 번역해도 되겠느냐고 여쭈었더니, 기쁜 마음으로 승낙해 주셔서 졸역이지만 옮겨 보았다. 번역하다가 이상한 것이나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웨스트민스터 도서관 2층에 있는 연구실로 찾아가 여쭈어 확인한 다음 옮겼다.

   이 책은 신약성경의 성령은사론을 다룬 책인데 시종일관 성경에 의존하여 사색한 책이다. 체험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성경 말씀에 기준하여 성령은사 중에서 특별히 예언과 방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개핀 박사의 넓게 보고 깊이 파는 신학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조국 교계에 다소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도 솔직히 시인한다. 특히 예언과 방언이 사도시대에만 있었고 지금은 없다는 이 책의 결론이 조국 교계의 전통적인 입장에 대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조국에 소개하는 것은 그의 계시의존사색의 통찰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결론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성령은사에 관해 새로운 안목을 얻음과 동시에 이 책을 읽고 자극을 받아 성경의 성령은사 교훈을 더 포괄적으로 연구하고 이해하는 습성을 기르자는 것이다. 성경에 의존하여 사색하더라도 어느 구절을 택하고 어느 구절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개핀 박사의 결론을 맹목적으로 수납하기보다 그 결론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성경을 파헤친 것을 살핌으로써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다소 어려운 책이기 때문에 신학생이나 일선 교회 목회자들에게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평신도 중에서도 성경을 꾸준히 깊이 연구하는 자라면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그냥 슬쩍슬쩍 스쳐가지 말고 성구를 찾아 펴놓고 살펴가면서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사랑에 대해 항상 감격·감사하면서도 그 은혜와 사랑에 비해 너무나 불충하고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고 뉘우치면서, 그러나 목자의 지팡이도 하나님의 속에 잡힐 때에 하나님의 능력의 지팡이가 되었다는 것을 믿고 이 책을 옮겼다. 사랑 많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 졸역을 통해서나마 영광을 받으시고 사랑하는 조국의 독자들에게 시편 119:18의 축복을 갑절이나 더하시기를 삼가 기도하는 바이다. “내 눈을 열어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도서실에서

권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