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주석학으로서의 훈고학
주석학(註釋學)은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학문이다. 본문의 의미란 저자가 본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주석학의 목표는 저자가 본문을 통해 의도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탁월한 주해는 인고의 노력과 성령께서 주시는 통찰력(조명)으로 이루어진다. 탁월한 주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통찰력으로 할 수 있게 되지만, 이러한 통찰력은 주해 방법을 익히고 연습하는 훈련을 할 때 오는 것이다. 주석(註釋)은 주해(註解), 석의(釋義)라고도 부르며, 주석학을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훈고학(訓誥學)이라고 불렀다.
훈고학의 방법은 서양 신학자들의 주석 방법과 다르면서도 흔히 동양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통속적 방법과도 다르다. 주대박이 소개하는 훈고학적 주석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주석을 읽기 전에 원어 본문을 반복해서 읽으라. 고요한 마음으로 읽고 또 읽어서 본문에 익숙해 진 후에 스스로 주해를 해야 하며, 그래도 해결이 안 되는 것은 주석을 참고한다.
②옛날 주석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라. 옛 주석이 제대로 본문을 해석한 것은 받아들이지만, 적합한 해석이 없으면 스스로 새로운 주해를 내세워야 한다.
③黨同伐異를 피하라. 당동벌이란 자신이 속한 학파의 견해와 동일한 입장만을 따르고 그렇지 않은 입장은 무조걱 반대하는 것이다. 주대박은 당동벌이의 병폐를 “黨同門 妒道眞”이라는 말로 달 표현하였다. 즉, 당동벌이에 빠진 학자들은 동문끼리 편당을 짓고, 참된 진리를 질투한다. 당동벌이를 하는 주해는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본문을 읽을 때에는 아집을 버려야 하며 소속도 잊어야 하며 자신의 사상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본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본문 속에서 저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나를 보게 된다.
④본문을 빌어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바른 주해가 아니다. 주대박은 이러한 주해를 피할 것을 권한다. 宋?의 이학가들은 육경을 이용하여 자기의 ‘理’와 ‘道’를 설명하려다가 때때로 아전인수격인 주해를 하였다. 송대 이학가 육구연의 “學拘智道 六經皆我住脚(배워 도를 알게 되면 육경이 모두 나의 각주다)”은 이러한 이학의 주관적 입장을 잘 보여준다.
⑤穿鑿附會를 피하라. 천착부회란 아무 근거 없이 서로 무관한 것을 억지로 서로 붙여놓는 것을 뜻한다. 본문의 의미가 난해하여 모를 때에는 억지로 해석하여 주장하기 보다는 자의적 억단을 피하고 후학을 위해 s남겨두어야 한다.
이러한 훈고학에는 위와 같은 일반 원칙 외에도 본문 주해의 실제에 사용되는 전문적인 방법론이 개발되어 있다. 그 방법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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