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학습 도움이

동양적 개혁 신학과 훈고학-①

예림의집 2013. 3. 29. 18:48

 

동양적 개혁 신학과 훈고학

 

-신현우, Dr. Theol.(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신학)

 

*한국의 정통신학이 있는가?

*훈고학이란?

-유교 경전의 글자와 구절을 충실하게 해석하는 것을 주된 방법으로 하는 학문

-모든 장르에 다 적용된다.

-훈고학 속에 칼뱅과 같은 성경 주석 방법을 발견하게 되었다.

-현대 서양 주석학과 결별하게 된다.

-동양의 훈고학 전통은 매우 치밀하게 되어 있다.

-현대 주석학 발견에 기여하게 될 수도 있다.

 

I. 시작하는 말

개혁신학의 원리는 sola scriptura(오직 성경)와 tota scriptura(전체 성경)의 원리이다. 전통이 아니라 성경이 기준이며, 성경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기준이다. 개혁신학은 성경을 기준 삼아 성경이 가는 데까지 따라가며 이 성경이 서는 데서 선다. 따라서 개혁 신학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성경 주해이다. 성경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주해 작업이 없이는 성경을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삼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에서 성경 주해 방법으로 등장 발전한 고등 비평은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성경을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삼는 개혁 신앙에 배치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개혁 신학은 개혁주의 신학 전통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전락되는 분위기를 오여 왔으며, 개혁주의 성경학의 찬란한 정통은 약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개혁 신학의 핵심은 성경 주해이므로, 개혁 신학이 계승될 뿐 아니라 발전하려면 개혁주의 전통을 연구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성경 주해에 힘써야 한다.

우리가 개혁 신학의 발전을 이하여 성경 주해에 힘쓴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주해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가? 오직 성경을 기준으로 삼고, 모든 성경을 기준으로 삼는 원리에 충실한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성경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성경 본문을 해체하는 파괴적인 비평학이 사용될 수 없음은 물론, 인간이 만든 신학 전통을 기준으로 삼아 성경을 주해하는 방법론도 사용될 수 없다. 이러한 방법은 모두 ‘오직 성경’의 원리에 위배된다. 또한 성경이 일부에 담긴 신학적 강조점을 성경에 담긴 다른 강조점을 배제하는 canon in canon의 방법도 사용될 수 없다. 이것은 ‘성경 전체’의 원리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혁 신학의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주해 방법은 어떠한 것인가? 그 방법은 칼뱅 등의 개혁 신학자들이 사용한 문법적-역사적 주해 방법이다. 이 방법을 위해 우리는 성경 원어을 주해에 활용하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또한 성경 각 권의 문맥으로 성경 각권의 본문을 해석하며, 구약을 배경으로 신약을 주해하는 방법, 즉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본문의 의미를 드러내는데, 효과적이며, 본문의 권위를 파괴하지 않으므로 개혁 신학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건전한 주해 방법이다.

지금까지 주로 서양에서 발생하고 계승 발전되어 온 개혁 신학을 동양에서 특히 한국에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고 성경 본문의 의미를 드러내는 주석학을 잘 발전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서양에서 발전된 성경 주해가 한국에 와서 더 발전하여 더 깊이 잇는 주해서들이 나온다면 그것은 주석학의 발전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주석의 방법과 결과가 성경의 권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성경이 개인, 교회, 사회의 적용되는데 도움을 준다면 그것은 개혁신학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많은 현대 신학자들은 더 깊이 있는 주해를 추구하다가 고등 비평에 빠지면서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는 길로 가게 되어 개혁 신학의 원리와는 무관한 성경 주해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혁신학의 원리를 유지하면서도 성경 주해는 비평주의자들보다 더 깊이 있게 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 시대의 개혁신학자들에게 있다. 특히 동양에서 개혁신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까지 서양신학자들이 그들의 문화와 전통이 가진 편견 속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본문의 의미를 새롭게 드러냄으로써 개혁 신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한국 신학자들은 대부분 서양에서 신학적 훈련을 하고 왔기 때문에 신학을 할 때, 서양적 사고방식으로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만 신학적 훈련을 받은 국내파 학자들도 국내에서 서양 신학을 배우며 서양 신학의 전통 속에서 훈련 받았기에 역시 서양적 시각으로 신학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지 한국 사람이 한다고 해서 동양적 신학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동양적 개혁 신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의식적으로 동양적인 것을 공부함으로써 동양인다운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동양, 특히 중국에는 한문적인 주석학이 발전해 왔다. 이 주석학은 훈고학이라 부르는데, 훈고학에는 잘 정립된 주해 방법론이 있으며, 이 방법론은 본문을 파괴하지 않고 본문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방법이다. 동양에서 고등 비평을 따르지 않고 성경 주석학을 발전시키며, 동약적 시각으로 성경을 더 깊이 주해하기 위해 우리는 훈고학을 공부하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는 주석학 발전을 통하여 개혁 신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동양적 성경 주해를 발전시킴으로써 동양적 성경 신학 정립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의 목적은 훈고학을 소개하여 동양적 성경 주석학 발전을 위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동양적 개혁 신학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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