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갈라디아서 로드맵: '다른 복음 vs 바울 복음'
바울서신 13편 중 가장 초기 서신(주후 48년경)으로 간주되는 갈라디아서는 서론부(1:1-10)가 매우 독특합니다. 먼저 편지를 시작하는 여는 말 부분(1:1-5)이 굉장히 깁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편지에 등장하는 감사 단락이 이 편지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도바울을 무진장 속 썩였던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내는 두 편지에도 나오는 이 감사 단락이 갈라디아서에 없는 까닭은 가라디아 교인들이 그가 전한 복음을 떠나 다른 복음을 좇아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다른 편지의 감사 부분에 해당하는 갈라디아서 1장 6-10절을 통해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이외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1:6-10)"
여기에서 보면 바울은 '다른 복음'이라는 말과 대조되는 '자신이 전한 복음(그리스도의 은혜, 그리스도의 복음,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너희가 받은 것)이라는 말을 각각 네 번씩 반복함으로써 편지 본문에서 다룰 주제(다른 복음 vs 바울 복음)를 수신자들에게 미리 알려 줍니다. 그리고 아어서 본론에서 이 둘을 대비시키면서 자신의 논지를 펼쳐 나갑니다.
먼저 레터 본문(1:11-6:10)을 1장 7절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란 표현과 거의 유사한 '내가 전한 복음'이란 구절로 시작함으로써 앞에서 이야기한 주제들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다룰 것임을 시사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ㅏ(1:11-12)"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전한 복음은 유대 율법주의자들이 만들어 내 인적 고안물인 다른 복음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께 직접 받은 신적 계시임을 분명히합니다.
사도는 또한 1장 3, 6절에 예시된 '은혜'라는 용어를 1장 후반부와 2장에서 거듭 반복하으로써 자신이 전한 복음은 다른 복음처럼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혹은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부각시킵니다.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1:15)"
"또 기둥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나와 바나바에게 친교의 악수를 하였으니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그들은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2:9)"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버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2:21)"
사도의 복음과 다른 복음의 대조는 레터 본문 3-5장에서도 계속 이어지는데, 먼저 3장에서 바울은 아브라함을 예로 들어 자신이 전한 복음은 어리석은 갈랃아 사람들이 좇는 다른 복음과는 달리 율법의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되는 이신칭의 복음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4-5장에서는 몸종 하갈과 주인 사라의 비유를 통해 율법의 행위에 의존하는 다른 복음은 그 추종자들에게 종의 멍에를 지우지만,은혜에 의존하는 사도의 복음은 자유를 제공한다고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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