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마서 로드맵: ‘복음’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직접적인 목적은 로마서의 서론(1:1-17)과 결론부분(15:14-33)에 잘 나와 있습니다. 바울은 주후 57년 고린도에서 로마에 편지를 쓰고 있는데, 로마서 15장 19절에 보면 자신의 사역을 이렇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내가 예루살렘에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동유럽 알바니아)까지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그래서 이제 바울은 이 로마의 동반구 지역에 더 이상 일할 곳이 없었습니다. 이는 뒤따르는 23-24절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또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
그동안 바울을 괴롭혔던 고린도 교회 문제가 평정되어 각 교회의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함으로 로마 제국의 동반구에서 자신의 선교 사역을 완성하는 시점에 있었습니다.
선교의 새로운 국면에 찬수하고자 바울은 이제 로마 제국의 서반구로 옮겨 서바나(스페인)로 선교하러 가려고 계획하는데, 그동안 로마 제국의 동반구 선교의 후원 교회였던 안디옥 교회는 거리상으로 너무 머니까 중간에 있는 로마 교회를 방문하여 제국 서방 선교의 후원 교회로 삼고자 로마서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바울에게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로마 교회는 바울에 의해 설립되지도 않았고, 그가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교회였습니다. 게다가, 로마 교회 내의 유대주의자 혹은 유대 기독교도들은 가라디아 여러 교회들처럼 바울이 전하는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 복음은 하자가 있는 복음이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에게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과 특히, 자신이 전하는 복음을 소개하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로마서에서 이 이신칭의 복음을 굉장히 체계적이고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시작하는 첫 장에서부터 이 편지를 통해 자신이 다루고자 하는 주된 화두는 ‘복음(유아엘리온)’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그는 서론부인 1장을 ‘복음’이라는 단어로 거의 도배하다시피 합니다. 먼저 그는 편지 여는 말 부분(1:1-7) 초두에 ‘복음’이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1-2절)”
그리고 그 바톤을 그대로 이어받아 감사 단락(1:8-17)에 무려 다섯 번이나 ‘복음’을 반복합니다.
“내가 그의 마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을 섬기는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9, 15절).”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 에게로다. 이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리라 함과 같으니라(16-17절).”
사도는 이제 자신의 1장 서론부, 특히 감사 단락에서 예고한 이 로드맵에 따라 로마서 본문을 채워 나갑니다. 그는 204장에서 ‘믿음으로만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의의 계시인 복음’을, 5-8장에서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을, 9-11장에서 ‘복음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그리고 12-15장에서 ‘복음과 삶의 변화’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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