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교의신학

3. 하나님의 계시

예림의집 2011. 12. 24. 15:32

3. 하나님의 계시

종교와 신학

종교와 계시
참된 신학은 오직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연구해야 한다. 즉 신학은 경건하고 종교적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이요 시작이다(잠 1:7). 경건 없는 신학은 무의미하며 무가치하다. 종교(religion) 혹은 경건이란 하나님을 알며 두려워하고 그를 믿으며 높이고 그를 섬기며 순종하는 것이다. 칼빈은, 종교란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을 가진 신뢰심이며 그에게 대한 합당한 예배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인류 초기의 경건한 선조들은 경건한 삶을 살았다. 아벨, 셋의 자손들, 에녹, 노아 등의 삶이 그러하다.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하나님께 제사드렸다(창 4:4). 셋의 아들 에노스 때의 사람들은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 4:26).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후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다(창 5:22). 노아는 의인이며 당세에 완전한 자로서 하나님과 동행하였고 방주를 짓고 거기에 들어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다 준행하였다(창 6:9, 22).
경건한 선조들의 종교는 하나님의 최초의 계시에서 기원되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계시이었는지는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여하튼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후 하나님께서 그들을 에덴 동산에서 내어쫓으셨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가죽옷을 지어 주셨다(창 3:21). 그것은 그가 그 옷을 위해 짐승들을 죽였음을 의미하며 거기에 짐승 제사의 어떤 암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후,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하나님께 제사드렸고(창 4:4), 오랜 후 노아도 여호와를 위해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 번제로 단에 드렸다(창 8:20).


종교의 두 요소
종교는 두 가지 요소를 가진다.

 

첫째로, 종교는 하나님의 계시와 교훈, 그리고 예배 의식들을 가진다.

이것은 종교의 객관적 요소이다. 구약에서 이런 요소는 '율법'(토라)이라는 말로 요약된다(신 1:5). 그것은 또한 '말씀,' '명령,' '법도,' '규례' 등 여러 말로 표현된다. 구약의 율법은 도덕적 계명들과 교훈들 뿐 아니라, 또한 제사 의식들과 성전 예배 등을 포함한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요구를 표현하기를,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는 것이라고 하였다(신 10:12, 13). 신약에서 종교의 객관적 요소는 '복음'(福音)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그것은 '말씀,' '진리'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에베소서 1:13은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라고 말했다. 신약의 복음은 또한 세례와 성찬 의식을 포함한다(마 28:19; 고전 11:23-26).

둘째로, 종교는 사람이 하나님께 대해 가지는 두려움과 경건을 포함한다.

이것은 종교의 주관적 요소이다. 구약에서 이런 요소는 '경외(敬畏)하다'는 말로 요약된다(잠 1:7). 그것은 '사랑하다,' '듣다,' '행하다,' '지키다,' '섬기다' 등으로도 표현된다. 신약에서 종교의 주관적 요소는 '믿는다'는 말로 요약된다(요 3:16). 그것은 '예배하다,' '섬기다'(요 4:24; 행 13:2; 롬 12:1; 딤전 4:7; 약 1:27)는 말로도 표현된다.

종교의 좌소
종교, 특히 그 주관적 요소인 경건의 좌소(座所, 자리)는 어디인가? 철학자 칸트는 종교를 사람이 그 도덕적 의무를 수행하는 주된 행위로 보았다. 헤겔은 종교를 포함하여 사람의 전(全)생애를 단지 사상 혹은 관념의 과정으로 보았다. 현대 자유주의의 시조 슐라이엘마허는 종교의 본질을 하나님을 의지하는 감정으로 보았다. 이처럼 종교의 본질을 어떤 이들은 의지의 면에, 어떤 이들은 지식의 면에, 다른 이들은 감정의 면에 치우쳐 이해하였다. 그러나 참된 종교 혹은 경건은 단순히 사람의 지식이나 감정이나 의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세 요소 전체를 가진 '마음'(heart)에 있다.
그러므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말했다(신 6:5).

바울은 로마서에서 성도의 믿음을,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라는 말로 표현하였다(롬 6:17). 또 그는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고 말했다(롬 10:9, 10).

마음에서 우러나온 두려움과 믿음이 참된 종교요 참된 경건이다. 다시 말해, 종교는 단순히 지식주의도, 감정주의도, 도덕주의도 아니요, 지식과 감정과 의지의 세 요소를 다 포함하는 마음의 문제 즉 전(全)인격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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