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와 아가페(이기심과 이타심)
에로스의 배경은 플라통의 두 세계에 관한 논의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 플라통에게 에로스는 '욕구하는 사랑' 이다. 에로스는 '수유하려는 욕구'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에로스의 구조는 자기중심적인 것이 그 특징이다. 에로스는 항상 자기 자신의 자아, 그 필요, 자기만족의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다. 에로스가 보다 높은 영역을 지향하는 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 최고의 가장 이상화된 형식에 있어서까지도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갖는 것이 이특징이다.
아가페와 에로스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생활태도의 결정을 의미하며 서로 다른 근본적인 동기를 의미한다. 에로스는 언제나 자기중심적이지만 아가펜느 언제나 타인중심적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근본적으로 이타적 성향으로 만드셨다.
"이는 내 뼈 중이 뼈요 살 중이 살이라."
인류는 원래부터 하나로, 한 몸으로, "벼 중의 뼈요 살 중의 살"로 지음받았다. 그러나 이 관계가 여지없이 깨어진 것이 바로 범죄의 결과였다.
하와를 최초로 유혹한 말은 바로 에로스적 충동이었다. 이 과일을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 하나님이라는 최고의 이상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그것이 자기 욕심을 채우고자 한 욕구였음을 우리는 안다. 사람이 욕심에 미혹되면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미 뱀의 유혹이 말에 마음이 흔들린 하와의 눈에는 선악을 알게하는 금단의 열매가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것을 따 먹으며 '금방, 틀림없이 하나님처럼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흥분에 차서 그것을 따 먹고 남편에게도 권한 것이다.
그 이후 인류는 이 에로스의 지배 속에 살아왔다. 그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에로스는 주저 없이 인간의 본능이라 불려졌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지 못했던 이방인의 역사는 그야말로 이 에로스의 역사였다. 그러한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 예수님은 아가페로 오셨다. 예수님의 아가페적 정신은 그의 가르침과 삶에 나타난다. 예수님의 생애와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 밀알의 비유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세상의 어떤 스승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친 적은 없었다. 많은 율법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 한 말씀에서 다 완성되는 것이다. 인류사회의 모든 사회악은, 사회학적인 문제는 예수님의 이 교훈이 실현되는 곳에서 다 해결되는 것이다. 본 훼퍼의 표현대로 그분은 "타인을 위한 존재"로 사셨고, 타인을 위해 죽으셨다.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 가운데 우정을 나타내는 필리아나 아가페는 성경에 사용되었지만 에로스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필라아나 아가페는 각기 '욕정이 없는 사랑'을 나나내지만 에로스는 관능적이고 성욕적인 애정을 표현하는데 사용되었다. 에로스의 근본이 '소유하려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본능처럼 되어 있는 에로스적 동기에서 모든 소원을 자기들의 신에게 기원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은 아가페적 동기에서 기도를 드려야 한다.
에로스적 성향은 타락한 인간성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힘으로는 이 지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베드로의 기도에서(주여 그리하지 마옵소서), 야고보와 요한의 기도에서(주의 영광 중에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하여 주옵소서) 대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의 물줄기를 에로스에서 아가페로 돌리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한 사람들은 아가페적 정신으로, 아가페적 동기로 기도를 드려야 한다. 이러한 동기에서 하는 기도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기에 합당한 기도이다.
예수님께서는 "나보다 먼저 온 자는 절도요 강도"라 말씀하셨다. 예수님보다 먼저 온 자란 누구를 가르키는 것일까? 물론 주석가들은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를 가르킨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그 종교 지도자들이 절도요 강도짓을 한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었다. 그들 안에서 그들의 움직인 원초적인 힘은 바로 에로스였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가치관을 사로잡았던 에로스 정신은 인간의 영혼을 도적질해 가는 절도요 강도이다. 그야말로 에로스는 인류의 공통된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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