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뜩 고개를 들어 보니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었따.
벼랑 끝에 선 나를 발견한다.
이미 만취한 채 소주 한 병을 들고 서 있는 나의 모습.
저 폭포 아래 사람들이 깨알처럼 보인다.
마치 개미처럼...
신이 있다면 우리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그의 시선에선 우리는 개미만도 못한 깨알만한 점조차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 15년간 열렬히 신의 사도가 되어 열심히 그를 위해 살았다고 자부하던 내가
이제는 그의 존재 조차도 의심하게 되었다.
'신이 있다면 나를 이렇게 내치지는 않았으리라.'
하늘에서 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 봄이 가까운데, 유래없는 폭설이 계속되고 있다.
술 기운에 쩔어 추위도 잊은채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저 죽고 싶은 생각 뿐이다.
세상 만물이 하찮게 보이는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려고 작정하고
몇 번을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오늘이 다섯번째 시도하는 것이다.
하늘도, 땅도, 사람들도 나를 모르는 이곳
벼랑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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