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제목: 기도가 왜 그렇게 어려운가?

설교 제목: 기도가 왜 그렇게 어려운가?

설교 본문: 누가복음 22장 39-46절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란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 그곳에 이르러 저희에게 이르시되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 하시고 저희를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 예수께ㅣ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같이 되더라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을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눅 22:39-46).

기도는 영적 호흡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호흡을 매순간마다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 능력이 없고 무력해짐을 뜻하는 말입니다. 기도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잘 되지 않습니까? 본문은 보통 기도의 원리를 가르치기 위해서 인용됩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39절). 우리도 그렇게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본문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문은 기도의 원리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기도에 방해되는 요소들도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은 가룟 유다를 제외한 열 한 명의 제자들과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셨습니다. 9명의 제자에게 한 곳을 가리키면서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36절). 그리고 남은 세 제자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좀더 가신 후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38절). 예수님은 조금 더 나아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단지 제자들에게 앉아 있으라고 하신 것일까요? 단지 깨어 있으라고만 하신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첫번째 기도를 마치신 후에 제자들에게로 돌아오신 예수님은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40-41절). 예수님은 깨어 있는 것과 기도하는 것을 연관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저 앉아서 구경하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기도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본문에서 우리는 그들이 실패한 이유를 몇 가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제자들은 육신의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40절).

"기도할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직장일로 시달리고 저녁에 들어오는 직장인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새벽 기도에 나오라는 목사님의 말에 어떤 집사님이 "죽으면 죽었지 새벽에는 못 일어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난 후 목사님이 새벽 기도하러 교회로 가는 길에 그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목사님은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했지만 그 집사님은 "새벽 낚시 하러 가는 중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죽을지언정 새벽에 일어나지 못한다는 사람이 낚시하기 위해서는 새벽에 일어나니 이 얼마나 모순된 일입니까? 기도하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야 합니다. 잠에 취해 있는 게으른 사람은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없습니다. 사회에서는 어영부영하면서 월급을 받고 지위를 유지하고 생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신앙생활에서는 그렇게 해서 통하지 않습니다. 기도하고자 한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부지런한 사람이 성경도 많이 읽지 게으른 사람은 읽지 못합니다. 잠은 하루 6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5시간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오래 자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자느냐 입니다. 잠자리에서 8시간을 꼭 채운다고 해서 개운한 것이 아닙니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엎치락뒤치락했던 경험을 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 숙면을 주십니다. 학교 공부하느라, 직장생활 하느라, 젊은 청춘 즐거운 추억 쌓느라 시간이 없다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잠을 줄여 시간을 만드십시오. 그리고 그 시간에 기도하십시다. 하나님께서 숙면을 주실 것입니다.

 

둘째, 제자들은 훈련되지 않았습니다(41절).

기도는 훈련입니다. 훈련은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며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다는 핑계를 언제까지 하겠습니까? 기도는 훈련입니다. 처음부터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시간을 정하고 기도하십시오. 안되더라고 또 기도하십시오. 하루 이틀 걸렀더라도 중단하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그러다 보면 기도가 점점 습관으로 굳어질 것입니다. 인내가 필요합니다. 지속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기도 체질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믿음으로 자신을 훈련하고 믿음으로 시작하십시오. 그러다보면 여러분도 기도생활에 승리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세째, 제자들은 피곤한 시간에 기도하려고 했습니다(43절).

기도하면서 비몽사몽간이 되었던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합심 기도하다가 깜박 할 때도 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기도가 호흡이라고 믿습니까? 기도 없이는 영적 권능을 얻지 못함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기도를 굳이 온 몸에 피곤함이 몰려오는 시간에 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맑은 정신으로 있을 때 기도해도 잘 안 되는데 피곤한 시간에 하려고 하면 되겠습니까? 드러누워서 기도하는데 잘 되겠습니까? 엎드려서 기도하는데 잘 되겠습니까? 하루를 기도로 마무리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밤에 이것저것 다 한 후에 하려고 하지 말고 미리미리 해야 하겠습니다.

 

네째, 제자들은 다가오는 위기를 깨닫지 못했습니다(30-35절).

예수님은 그 날 저녁에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하셨습니다.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흩어지리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자신만만하게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동일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위기가 아닙니까? 예수님은 또한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아무리 육신적인 피곤함을 느낀다 하더라도 위기의식이 있다면 졸 수 없습니다. 깨어 있어 대비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전쟁 중에 있습니다. 마귀 사단은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유혹의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마귀와 대적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합니다(엡6장). 진리의 허리 띠, 성령의 검, 복음의 신발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구원의 투구와 의의 흉배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한 결과를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결국 하나님의 전신갑주란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가 언급되지 않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에베소서 6장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그 다음 구절에서 기도를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엡6:18) 마귀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말씀과 기도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실패하고 넘어지고 죄에 빠진 후에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기보다는 먼저 기도하십시오. 하루를 마감할 때보다는 하루를 시작할 때 먼저 기도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세 차례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마치실 때마다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오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40절). 예수님께서 기분전환하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오신 것일까요? 기도 시간 사이사이에 커피 타임을 갖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오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기도하고 있는지 보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가 기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시며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보고자 하십니다. 언제까지 육신이 약하다는 핑계를 대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