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은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 / 이준행 목사 |
이스라엘 공동체가 교회 공동체로 새로운 태어남을 알리는 예루살렘 교회의 시작은 나눔의 구조로 시작되었습니다. 성령의 임재하심 가운데 모여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떡을 떼어 나누며, 기도제목을 나누며, 물질을 서로 나누며, 아픔과 기쁨이 어우러진 모든 삶을 나누는 사귐(코이노니아)의 모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귐이 있는 나눔의 구조가 예수님의 몸을 이룬 지체, 혹은 영적인 가족으로서의 교회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목회철학을 가지고 처음부터 목자를 중심으로 목장을 편성하여 사귐이 있는 나눔의 장으로 열어가는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전통적인 교회에서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목장교회(가정교회)로의 전환은 여러 가지 면에서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환의 필요성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리더십의 부재나 교회 리더들과의 소통 부족, 교인들의 목장교회 정신(mind) 공유 미흡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갈등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주일 낮 예배, 주일 밤 예배, 수요 예배, 철야 예배, 구역 예배 등 모든 모임이 예배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나눔의 구조인 목장교회로 바꿀 때 예배를 소홀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들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전략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난 주 한 교회를 방문하였다가 목장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언뜻 살펴보고 많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목장교회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분들에게는 실제적인 참고가 될 것입니다. 먼저 목장 안에서 일어날 축복들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현수막을 통해 “목장으로의 새로운 발걸음, 아름다운 섬김, 사랑의 주고받음, 영혼 구원에의 열정, 목장으로 향하는 당신의 발걸음은 아름답습니다.”라는 내용을 게시하므로 전 교인이 목장에서 얻어질 축복들에 대한 기대 혹은 염려를 서로 나눌 수 있게 하고 있었습니다. 사귐이 있는 나눔의 토양, 그 밭갈이를 시작한 것입니다. 얼마 동안 시간을 두고 목자로 일할 일군들을 자발적으로 헌신케 하였습니다. 물론 교회의 지도자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설득하고 배려하는 격려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목장교회를 시작하기 전에 이들을 꾸준히 교육함으로서 목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준비된 목자가 세워지지 않으면 목장은 운영될 수 없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그 소중한 이름들을 위해 헌신한 것처럼, 오래도록 예비목자들을 세워 목자의 삶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교육과정에는 모델이 되는 교회들을 방문하여 그 현장의 분위기를 경험하기도 하고, 그 현장에서 일하는 목자들을 초청해서 간증을 들으며 함께 토의하고 비전을 확인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과정을 통해 경험한 축복과 은혜들을 간증하며 변화를 위한 토양을 충분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토양 위에 전 교인이 기대하는 D-Day를 정하고, 목자로 헌신한 자들을 세우는 거룩한 축제의 감격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며 그 축복의 날을 함께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잠깐 방문한 교회는 12월 25일! 성탄절 축제를 전환의 날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교인들은 “목장은 참으로 중요한 교회 사역의 핵심이며, 그 자체가 교회구나.”라고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전환을 꿈꾸는 교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
출처 : 예림의집
글쓴이 : 김현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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