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다른 양들 - 후이족

예림의집 2009. 8. 1. 18:53

다른 양들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요 10:14-16)

“숨겨진 민족”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후이족(回族)”은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물론 이 사실은 한국교회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후이족이 몇 한국교회에 입양되고, 몇몇 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중보기도하며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위의 말씀처럼 우리 예수님은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신 선한 목자이시다. 이미 우리 안으로 들어와 있는 믿는자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우리 밖에서 두려워하며 떨고 있는 수많은 후이족들이 우리 안으로 들어와 믿는자들과 함께 한 무리가 되기를 하나님은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이 글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후이족을 이해하며 또 후이족을 위해 기도하게 되고, 더 나아가 후이족들이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후이족 무슬림은
많은 분들이 중국에 56개의 공식 민족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중에 10개의 소수민족이 무슬림민족이라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이 무슬림 민족의 숫자는 약 2천만 명 이상으로 한 나라의 인구보다도 더 많은 숫자이다. 그 10개 소수민족 중 가장 큰 민족이 천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바로 후이족인 것이다. 다른 중국의 무슬림 소수민족들, 예를 들어 위구르족(维吾你族), 카작족(哈萨克族), 우즈벡족(乌孜别克族), 키르기즈족(柯尔克孜族), 타직족(塔吉克族), 싸라족(撒拉族), 똥샹족(东乡族), 바오안족(保安族), 타타르족(塔塔尔族) 등은 자신들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있지만 후이족은 일반적으로 한어를 사용한다.
  후이족들의 분포는 “大分散 小集中(대분산 소집중)”이란 한 마디로 표현된다. 말 그대로 중국 곳곳 어디에나 (중국 모든 시, 현의 95%)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퍼져 살고 있지만 또 각 지역에서 회교사원을 중심으로 후이족들끼리 집단을 이루어 모여 사는 민족이 후이족인 것이다. 중국의 각 곳에 흩어져 있지만 가장 많은 곳은 닝샤후이족자치구(宁夏回族自治区)를 중심으로 한 깐쑤(甘肃)성, 칭하이(靑海)성, 신장(新疆) 등의 서북쪽이다. 
  후이족의 역사는 7세기 당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아랍과 페르시아 상인들이 드나들었던 실크로드를 통해 갑자기 흥왕한 이슬람이 전해지게 되었다. 이슬람의 가르침이 중국의 사상이었던 유교의 여러 가르침과 맞물려 쉽게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이런 상인들의 발걸음이 중국의 서북쪽은 물론 해로(海路)를 통해 남쪽의 광둥(广东)성이나 푸젠(福建)성에전해지게 되었다. 8세기에는 안사의 난(安史之乱)의 평정을 위해 온 무슬림 군인들이 중국에 남겨지기도 했다. 13,4세기에 걸쳐서 몽고제국은 많은 아랍과 페르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군인들과 장인들을 중국으로 이주시키기도 하였다. “元时回回遍神州”란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원나라 즉 몽고제국이 얼마나 많은 무슬림들을 중국으로 이주 시켰는지를 알 수 있다. 위의 과정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온 상인, 군인, 장인, 학자들이 중국인들과 통혼하게 되었고 그들의 자손들이 바로 후이족인 것이다.
  중국에서 후이족의 위치는 아주 특별하다. 중국에서 살고 있지만 다른 민족들과 어울려 살기 힘든 그들의 신앙습관 때문이다. 한족들과 가장 다른 점은 이슬람교에서 가르치는  “Halal(清真-칭전)”, 즉 돼지고기를 포함한 죽어있는 동물, 술등의 금기를 멀리하는, “허락된 것들”인 것이다. “칭전”의 본래 아랍어의 뜻은 “허락된 것” 이지만 중국어의 뜻은 “깨끗하고 진실한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모든 무슬림 식당에서 사용되어 지는데, 이 말은 또한 한족들과의 관계에서 확실한 선(분리)을 그어 준다. 후이족들은 중국에서 살면서 대다수인 한족들이 즐기는 돼지고기를 금기로 하는 것은 물론 돼지고기를 가까이 하는 한족들 자체를 더럽다고 여긴다. 한족의 집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것, 심지어 물을 마시는 것조차도 대부분의 후이족들은 꺼려한다. 이런 이유로 예외가 있긴 하지만 후이족이 무슬림이 아닌 다른 민족과 함께 어울려 친구로 지내든가 혹은 결혼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후이족들은 다른 세계의 무슬림처럼 5가지 신앙습관들이 있다. 첫째는 念(념), “알라는 유일신이요, 모하메트는 그의 선지자다”라는 고백이요, 둘째는 礼(예), 하루 다섯 번씩 하는 예배(기도)요, 셋째는 斋(재), 이슬람력의 9번째 달, 한 달 동안 해 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하는 금식을 말하고, 넷째는 课(과), 수입의 1/40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요, 다섯째는 朝(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다녀오는 성지순례를 뜻한다. 자신들의 아이들이 말도 배우기 전부터 아랍어로 “고백”을 외우게 하는 이들, 비행기나 기차 안에서도 예배시간이 되면 메카를 향하여 절을 하는 이들, 입안의 침을 삼키기도 두려워하며 라마단 때 금식을 하고, 수입이 얼마 되지 않는 후이족들도 성지순례를 꿈꾸며 돈을 모으는 이들을 볼 때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대부분의 후이족들은 아랍어 이름과 중국어 이름을 동시에 사용한다. 학교나 직장, 공적인 업무에서는 중국어 이름을 사용하지만, 집에서나 친척들, 후이족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랍어 이름을 부르게 된다. 중국인이지만 중국인이 아닌 이들은 중국의 최대 민족인 한족과 그 이외의 소수민족과 더불어 중국 땅에서 살고 있다.
  후이족은 한족이나 묘족(苗族)처럼 중국에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도 아니고, 조선족(朝鲜族)처럼 주변국에서 온전히 이주한 민족도 아니다. 그렇다고 카작이나 따이족(傣族)처럼 변경지역에서 넘어온 민족도 아니다. 오히려 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땅에서 심겨져 싹이 나고 자란  아랍과 페르시아,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중국의 문화와 언어가 어울려져 만들어진 아주 독특한 문화를 가진 민족인 것이다.

후이족의 간절한 부름
천만이 넘는 후이족들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인정하는 사람은 2-3백 명 정도로 제한된다. 폴 헤터웨이(Paul Hattaway)가 쓴 “중국기도정보”에 보면 “중국에 적은 숫자의 후이족 신자들이 있을 지라도 후이족이야 말로 세계에서 하나의 교회도 존재하지 않는 가장 큰 민족이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말을 통해 지금 후이족 선교가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다. 혹자는 중국선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며, 이미 많은 기독교인이 있는 중국선교가 필요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중국은 하나의 나라라기보다
는 여러 민족과 여러 나라가 합쳐져 있는 하나의 거대한 집단인 것이다. 후이족은 그 거대한 집단 속에 아주 독특하고 독립적인 하나의 민족인 것이다. 이들에게 나아갈 때 우리에게는 특별한 지혜가 필요하다.
  후이족에게는 두 가지의 큰 명절이 있는데, 하나는 라마단 금식이 끝나는 날 지내는 개재절(开斋节)이요, 다른 하나는 고이방절(古尔邦节)이다. 지난 9월에 있었던 올해의 개재절 축제는 특별했다. 라마단 금식이 끝나는 날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채 후이족들 모두는 다음날 아침에 모여서 개재절 예배를 드릴 것인지 그 다음날 드려야할 것인지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지를 기다려야 했다. 우리들도 그 축제일에는 차도까지 가득 메우는 후이족들의 인파와 예배를 지켜 보기위해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했다. 특별히 친구인 아홍(阿訇, 이슬람 종교지도자)에게 부탁해 우리에게도 연락을 주도록 한 것이다. 기다리느라 잠을 설치는데 드디어 새벽 1시 20분경 통보가 왔다. 그 날 아침 라마단 금식을 마치고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었다. 특별한 조직체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연락이 되어 아침에는 수많은 후이족들이 하얀 모자를 쓰고 사원과 거리, 차도를 메웠다. 이 날이 바로 후이족들의 설날인 것이다. 후이족들이 중국인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들의 가슴속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숙제이다. 복음의 씨를 많이 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좋은 씨, 그 토양에 알맞은 씨를 뿌려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이다. 라마단 한 달 동안 수많은 다른 민족들이 사는 중국 땅에서 금식하며 지내는 이들, 물을 마시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음식을 생각하며 생겨난 침은 삼켜서도 안 된다며 밖으로 뱉어내는 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들고 갈 것인가?
  위에서 언급한 또 하나의 명절인 고이방절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바칠 때 하나님께서 양을 준비해 놓으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희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명절이 되면 후이족은 소나 양을 잡으면서 그 날을 기념한다. 우리는 이 ‘희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그들에게 접근한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의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베푸셨던 동물의 가죽도 희생이요,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대신한 양도 희생이며,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은 가장 위대한 것이기에, 그 희생을 인정하고 믿을 때 그들에게도 구원이 있음을 선포한다.
 
이들에게 나아가라
현재의 중국 후이족의 복음화 상황을 볼 때 이제 후이족을 위한 하나님의 때가 가까이 왔다는 확신이 든다. 첫째, 후이족을 향한 선교사들의 숫자이다. 필자가 처음 중국에 왔을 때는 후이족을 위한 선교사가 외국인을 포함하여 겨우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과거 어느 때 보다도 후이족을 향한 선교사들의 발걸음들이 늘고 있다. 둘째, 후이족 가운데 일고 있는 영적인 변화이다. 교회의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진 않지만, 후이족 신자들이하나 둘씩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감격하게 된다. 교회 하나의 성도수가 적긴 하지만 후이족 교회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더 많은 후이족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인정하고 그 분을 찬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추수 때에 후이족을 향한 한국인 선교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볼 때 한국선교사들이 무슬림에 대한 부르심을 받을 때, 보통은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혹은 아시아내의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나라를 선교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에 부르심을 받을 때에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집단 안에 수많은 지역과 민족들이 있기에 그 중에 후이족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에서 언급한 “숨겨진 민족”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한국의 교회에게나 선교지망생들에게 후이족에 대한 부담감을 더욱 더 많이 부어 주시기를 소망한다.
  “후이족”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위구르족을 부르는 “회이구(回鹘)”라는 음에서 시작되었다
고하지만 필자는 그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본다. 후이족의 돌아올 회(回), 민족 족(族)자는 말 그대로 돌아올, 돌아오는 민족인 것이다. 이 민족은 돌아올 민족이다.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안으로 돌아올 민족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이다. 후이족도 그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와 함께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를 따르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묻고 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여러분은 바울의 환상이 보이는가? 마게도냐의 한 사람이 바울을 부르는 그 부름처럼 여러분은 한국교회를 향한 후이족들의 외침이 들리는가?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세계선교를 볼 때,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선교지역은 이슬람 세계라 생각된다. 수억의 무슬림들이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선교를 준비할 무렵인 10여 년 전 세계에 선교가 가장 필요한 곳이 중국과 이슬람 세계라고 배웠다. 후이족은 중국과 이슬람 세계의 중간에 위치해 가장 전략적인 자리에 있다. 몇 년 전부터 외치는 “백 투 예루살렘” 에서처럼 복음의 역사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이족이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 꿇을 때, 이들이 이 복음을 들고 서쪽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후이족의 교회가 성장하여 이슬람이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으로 들어왔던 것처럼 복음이 중국의 다른 무슬림 소수민족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중앙아시아로, 중동으로, 더 나아가 땅 끝까지 전파되리라 확신한다. 

단열/ 중국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