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언제 태어났을까? 그리고 그의 나이는 어느 정도 되었을까? 하는 문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싶은 궁금한 문제이다. 그러나 사도행전이나 바울서신에 바울이 언제 출생했는가? 그의 나이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암시나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바울의 나이를 어느 정도 추정해 볼 수 있는 암시가 두 군데 정도 나온다. 우리가 이 구절을 가지고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바울의 출생시기와 그의 나이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1. 사도행전 7장 58절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 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이 구절은 바울이 사도행전에서 처음 등장하는 구절이다. 바울이 등장할 때의 상황은 스데반을 박해하는 장면인데, 여기서 바울은 '청년'(네아니아스)으로 등장한다. 우리가 이 구절을 통해 바울의 나이를 추정해 보려면 이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여러가지 내용들을 모두 고려해봐야 한다.
첫째, 우선 스데반이 박해를 받고 순교를 당한 연대가 언제인가? 하는 점이다. 스데반이 순교를 당한 때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약 203년 내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는 것이 신학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예수님의 승천이 AD 30년 5월경에 있었으므로(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날짜는 AD 30년 4월 7일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다음날이 안식일이었고 또 그 날이 유월절이었다. 유월절과 안식일이 같은 날에 겹치는 해는 AD 30년 이었다.), 따라서 스데반의 순교는 AD 32년 혹은 33년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개 학자들은 32년경으로 본다.
둘째, 사울이 스데반 박해와 순교의 증인으로 등장할 때 그는 '네아니아스'(청년)로 불리어졌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유대 사회에서 '청년' 이 어느 정도의 연령층에 대해 사용되었는가를 알면 바울의 나이는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 사이먼 키스터메이커에 의하면 청년을 의미하는 헬라어 '네아니아스'(a young man)는 24에서 40세까지 가리키는 보다 광범위한 연령층에 쓰이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스데반이 순교를 당할 때 바울의 나이는 24-40세 정도 되었을 것이다.
셋째, 그런데 위의 나이 추정은 너무나도 광범위해서 바울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없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료하여 더 좁혀야 한다. 여기에서 증인들이 옷을 벗어서 사울의 발 앞에 두었다는 것은 여기서 사울이 맡고 있는 역할을 말하고 있다. 즉 이 표현은 사울이 스데반 죽음의 '책임 있는 증인' 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증인 역할은 사울이 지금 유대교에 책임 있는 사회적, 종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유대교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려면 30세는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당시 바울의 나이는 최소한 30세는 되었을 것이다. 그 이하는 아니다. 그리허여 이 구절을 통해 요약하면 스데반이 순교를 당할 때인 AD 32년, 혹은 33년경에 바울은 최소한 30세는 되었다는 사실이다.
2. 빌레몬서 9절
"도리어 사랑으로써 간구하노라 나이 많은 나 바울은 지금 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자 되어..."
바울은 빌레몬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을 '나이 많은 나 바울'로 표현한다. 여기서 '나이 많은' 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프레스뷔테스' 이다. 이 '프레스뷔테스' 는 당시 60세 전후의 연령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러면 바우링 빌레몬서를 언제 썼는가? 하는 것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바울이 빌레몬서를 기록할 때의 나이가 약 60세 정도 되었다는 사실이다. 빌레몬서는 옥중서신으로서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여(AD 60년 3월경) 만 2년 동안 있을 때 기록한 서신이다. 빌레몬서는 바울이 로마에서 오네시모를 만나서 그를 회심시켜 그리스도와 바울에게 충성된 사람으로 변화시킨 후 오네시모를 다시 골로새에 살고 있는 그의 옛 주인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쓴 서신이므로 이러한 과정을 겪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빌레몬서의 기록 연대는 AD 62/62년으로 보는 것이 좋다. 결국 바울이 빌레몬서를 기록할 때 즉 AD 61/62년경에 바울은 자신을 60세 정도의 사람에게 해당하는 '프레스뷔테스' 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3. 결론
그리하여 우리가 이 두 구절을 합쳐서 종합적인 그림을 그려보면, 바울은 스데반 순교 때(AD 32년경) 최소한 30세 정도 되었으며, 또한 그가 빌레몬서를 쓸 때(AD 61/62년경) 60세 정도의 나이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바울의 출생연도를 대략 추정해보면, 아마도 바울은 AD 1년에 출생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바울의 나이는 AD의 연대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다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다 넉넉잡아 약 2-3년 정도의 오차를 감안한다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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