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닌 여인과의 데이트 - 데이비드 파렐
결혼 생활 21년 만에 나는 우리 부부 사이에서 사랑과 친밀함이 식지 않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아내 아닌 다른 여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었다.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시작하면 부부 관계에도 활력이 넘칠 거라며 이 방법을 적극 추천한
사람이 누구일 것 같은가? 다름 아닌 아내였다! 어느 날, 아내는 내게 다가와 청천벽력
같은 말을 했다. "당신이 그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건 누구보다 당신 자신이 더 잘 알아요."
그리고 이런 말까지 했다. "인생은 너무 짧아요. 그러니 당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해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제일 많이 사랑해."
나는 완강하게 저항했다. 그러자 아내는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 여인과 좀 더 시간을 함께 보낸다면 우리의 부부관계도
지금보다 훨씬 더 가까워질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아내의 말은 옳았다.
아내가 나에게 데이트하라고 부추긴 여인은 바로 내 어머니였다.
올해 칠순이 되시는 어머니는 20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이후로 지금까지 홀로 지내신다.
약속한 금요일, 퇴근 후 어머니 집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평소와 다르게 긴장이 되었다.
멀리서 어머니 집이 보이자 나는 어머니가 이 데이트를 얼마나 고대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도착하기 전에 벌써 코트를 입고 현관 앞에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머리까지 곱게 말아 올리시고 말이다. 어머니는 나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지으셨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며칠 전에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갔다. 어머니는 내게 팔짱을 끼셨는데,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나와 정말 연인인 듯한
기분을 내려고 그러시는 것 같았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는 주문한 요리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서로의 삶에 대한 소박한 이야기들을 말이다.
이야기하는 데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그만 영화 관람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데이트를 마치고 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렸다. 어머니는 차에서 내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저녁을 살 기회를 준다면, 너와 한 번 더 데이트를 하마." 나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 날 저녁 집에 들어가자 아내는 "데이트 어땠어요?"하고 다그쳐 물으며 궁금해 죽겠다는 듯
내 옆에 바싹 다가와 앉았다. "좋았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그러자 아내는 '거 봐요, 내 말이 맞죠?'라고 말하듯 미소를 지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어머니와 규칙적으로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다.
이 글을 읽고서 저는 아내와 약속을 했습니다.
전주에 계시는 장모님을 한 달에 한 번씩 찾아 뵙고 옆에 사시는 어머니도 자주 뵙기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 한 사람은 아마도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포함되겠지요.
즐거운 데이트를 해보시죠. 저도 오늘 한 제자에게 전화해서 데이트를 신청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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