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행복한 가정

Re:홀어머니모시고 사는 며느리 선배님들ㅠ 이른 고민이에요ㅠ

예림의집 2009. 3. 8. 07:51

같이살면 아무리 친해도 부딪힙니다.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살면 그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따로 사시되 가까이 사세요
어머님이 그렇게 짐 되기 싫어하시면 알아서 귀찮게 안 하실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홀 시아버님이 계신데요
혼자 계시니깐 저 처음 결혼하고 1년동안은 일주일에 2번 빼고 매일 들락거렸어요
점심도 같이 먹고 아예 거기서 살았어요
청소빼고 빨래 설거지 밥 다림질 다 했어요
처음에는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힘들었지만
대꾸 한마디 안하고 최선을 다해 맞춰드렸어요
그랬더니 신랑이 절 더 생각해주고 인정해주고 배려해주고 이뻐해주고 하더라구요
그럼 그게 위안이 되고 힘이 돼요

그래도 가까이 살아야 친해지고 점점 부담도 덜 해지고 가족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멀리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멀리서 살면 서먹서먹하고 만나도 힘들기만 하고 남하고 다를게 없는것 같아요

그리고 모든건 마음먹기 달렸다고 생각해요
시어머니가 왔다갔다 하는 걸 귀찮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평생 귀찮은거고
반갑게 여기는 사람은 반가운거예요

크게 매너없거나 인간적으로 실례되는 일을 하지 않는이상
시어머니가 신경써주는 걸 고깝게 여기는 사람들은 마음이 삐뚤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배가 불러서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가는데요
제가 임신하고나서 배가 많이 불르기 전까지 매일 가서 신경을 써 드렸기 때문에
혼자 계셔도 죄송한 마음 안들고 아버님도 고마워하세요
남편도 제가 몸이 무거워져서 집에 있는 거니까 당연하게 생각하고
일단 제 자신이 떳떳하고 마음이 가벼워요
어차피 애 낳으면 거의 가지도 못해요

님의 경우 시어머님이시니깐 자주 님의 집에 들르실 수 있겠지만
대신 시어머님께 잠깐 봐달라고 부탁드리실 수 있겠네요
저는 시아버님이라 봐달라고 못해요.ㅋ

제 얘기가 길어졌는데요 어쨌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님 자신이 시모께도 남편에게도 자신에게도 떳떳하고 찝찝하지 않은 방법을 찾으시라는 겁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편하고 싶어서 신혼초에 시부모하고 멀어지는 사람들 있는데요
결혼은 남녀 둘이서만 하는게 아니고 한 가족의 일원이 되는거니까
그건 결코 좋은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혼은 끊임없는 인내와 참음과 노력이 있어야 그 결실이 아름답다는 걸
주변의 사람들만 봐도 알수 있어요

저도 님과 나이가 비슷한데요 따로 살고 같이 살고는 님의 선택이지만 결혼전에 확실히 해두는게
좋을 것 같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