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출산기~
우리 사랑이가 태어났어요~(편의상 일기체로 올립니다)
2008.12.16 오전11시52분 남아 자연분만(무통주사 없음)
30주가 넘어서면서 머리가 크다고 일찍 분만하면 좋겠다해서 걱정이 많았다
37주에 머리는 40주크기고 다리는 35주크기로 차이가 많아 더 걱정이 앞서고...
열심히 운동하래서 정말 출산전날까지 매일 마트에 시장에 백화점..동대문까지
(걍걸음 심심하니까) 매일 3~4시간을 걷고 뻐스타고 열심히 돌아댕겼다.
15일밤새 꼬물거리고 잠안자고 엄마까지 못자게 하더니...ㅋ
아침 아빠가 나가는데 웬지 양수가 새는듯한 느낌이 들어
나가는 신랑에게 뭔일 있음 전화하겠다했다.
그러던중 뭔가 나오는듯한 느낌...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슬이
비치는 것이었다. 출산의 징조이기에 난 엄마에게 보여주고
가방을 챙겼다. 앉아서 챙기는데~~~퍽하며 물풍선터지는
느낌이 나고 양수가 터진것이었다.
병원에 전화하고 신랑다시 부르고 병원으로 고고씽~!
근데 아직 안아픈데..ㅠ.ㅠ 선생님이 많이 걸어서 자궁문이 1.5센티
열렸다고 칭찬해주시며 분만대기실로 가란다.
지하 수술실과 분만실로 오니 겁나..벌벌 떨린다.
시작도 하기전에 신랑잡고 겁난다고 울고..ㅋㅋ
제모하고 관장하고(느낌 몹시 안좋다) 볼펜심만한 주사바늘 꽂고 촉진제를 넣는데...10시! 아직 아무렇지 않다.
10시18분 아프네...쪼금~!
10시40분 많이 아픈데..고작 20분에 벌써 이럼어째~
간호사 잡고 나 무통달라고 했다.아직 3센티라 안된단다.
11시 너무 아파서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속으로 쪽팔려서
크게 안내려고 노력했다..덜아픈게지~
간호사 오길래 무통 제발 달랬더니 내진해보고는 웃으며 엄마 반이상 다 열려서 무통 안맞아도 된단다...
11시20분 의사쌤이 왔다..겁나 반갑다...
다 열렸는데 아기가 옆으로 누워있으니 진통올때마다 옆으로 누워
궁뎅이를 빼란다.
그러곤 나갔는데 신랑에게 진행상황을 통보하나보다...난 오빠를 나가있으라 했다..분만 보여주고 싶지 않다.
아기가 돌면 낳겠지만 그때까지 시간이 좀 걸린단다...안돼~~~
그러나 우리 사랑이 엄마를 위해 15분만에 돌아주고~
11시35분 분만을 위해 기계가 들어오고 선생님이 수술복을 입는다.
안아픈1~2분사이 난 기억하고 보아둘것들을 다 봤다.ㅋㅋ
두어번 실패하고 선생님 왈"엄마 이번에 낳을거예요.숨참고 소리내지말고 똥꼬에 똥누듯이 힘줘요~"하신다.
진짜 구세주의 목소리~난 숨이 넘어가는데도 진짜 힘줬다.
간호사언니한명 배위에 타고 누르고(아프다는 사람도 있던데 난 정신없어 모르겠더라..시원하기만하네) 한명 응원해주고 선생님은
"더 더 더 더"만 외친다.
순간 정신을 잃을것같은 느낌과 간호사언니가 날 두들기며 "엄마 정신차리고 힘주지마요...아기다쳐요.힘빼..힘!"이런다.
순간 아기울음소리와 함께 사랑이를 내 배위에 올려준다.
난 엉엉 울며 "선생님 고맙습니다..다들 고맙습니다..건강하죠? 고맙습니다"연신 그말만 했다.
탯줄 자르러 들어온 울 오빠도 눈이 벌겋고 한껏 상기되었따.
젤먼저 수고했다고 고맙다는 신랑보니 눈물이 더 난다.
아빠에게 아기 보여주고 탯줄자르고..후처치(이게 더아파..ㅋ)하고..
근데 난 위에서 배누르는거 정말 안아팠다..실은 아픈걸 느낄새가 없다는게 맞을까?
그것보다 회음부 꼬매는게 더아팠다.
다끝나고 신랑들어와 수고했다고 고맙다는데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내발로 침대 내려와 휠체어타고 병실로 고고씽~
사랑이 바로 씻겨보여주시는데...우린 서로 말없이 아기만 보고
난 눈물만 난다...너무고맙다~
초산에 1시간 30분사이 진통시작과 출산을 모두해버린거 대단한거죠?
저의 완전순풍바이러스 다들 가지고가세요
그리고 지금껏10달동안 우리 사랑이 건강하게 나오라고 기도하고 응원해주신 지인여러분들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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